수육 같은 바비큐 이만큼에 4만원…"내가 당할 줄 몰랐다"
14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말에 열렸던 수원 축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해당 글을 최초로 작성한 블로거 A씨의 '화성행궁 2023 환경사랑축제 함께동행후기 바가지의 쓴맛'이라는 제하의 글을 갈무리한 것이다. 이 축제는 지난 8~11일까지 열렸다.
당시 4만원짜리 통돼지 바비큐와 술을 주문한 A씨는 "가격 봐라. 앉자마자 돼지 바비큐를 외쳤기에 나가기에는 늦었다. 얼마 전 지역축제 바가지라는 뉴스 기사를 봤는데 내가 실제로 당할 줄이야"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육스러운 바비큐 등장. 사이드에 구운 왕소금과 쌈장 채 썬 고추와 양파. 다른 반찬 없이 김치 반찬 하나에 돼지바비큐로 4만원의 기적. 양이 꽤 되는 것 아닐까?"라면서 웃는 이모티콘으로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렇게 20분 만에 5만원 결제했다. 날씨 좋은 날 야상에서 즐기는 한잔은 낭만. 어처구니 없는 음식 가격은 화난다"라면서 "화성 축제에 수원의 음식 업체가 아닌 전국을 돌아다니는 전문노점상들과 주최 측의 축제가 돼버리는 폐해"라고 비판했다. 또 소주를 생수 페트병에 준 업주에 "고등학생들 몰래 소주 주는 것처럼 왜 생수병에 담아준 건지"라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소주도 장사하다 남은 걸 모아서 담았을 수 있다. 신고해라", "과거에 논란 됐던 같은 업체 아니냐. 메뉴 구성이 똑같다", "환경사랑축제인데 일회용품 쓴 것 봐라" 등 비난이 쏟아졌다.
전국 각지 축제에서 먹거리 바가지 요금 논란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말 열린 남원 춘향제에서도 비싸기만 하고 부실한 통돼지 바비큐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달 초 열린 함평나비 대축제에선 어묵 한 그릇이 1만원, 번데기 한 컵이 4000원에 달한다는 일본 유튜버의 영상이 올라오면서 "나라 망신이다"라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4일 KBS 2TV 예능 '1박2일'에서 당시 경북 영양군의 한 재래시장 상인이 출연진에게 옛날 과자 한 봉지를 7만원에 강매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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