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조치 해제 후 첫 도서전…첫날부터 프로그램 매진
36개국 530개사 참석…18일까지 코엑스서 진행
소설가 오정희 씨 홍보대사 위촉에 항의하는 시위도 이어져
국내 최대 책 잔치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첫날부터 '북적'(종합)
국내 최대 규모의 도서 축제 서울국제도서전이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개막식에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 카린 판사 국제출판협회장, 셰이카 바두르 슐탄 알 카시미 샤르자 도서청 회장, 작가 얀 마텔, 김인숙 등 국내외 출판계 인사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참석했다.

김 여사는 축사에서 "전세계는 이미 독특한 한국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우리 도서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 작가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우리의 도서가 전세계에 더 많이 알려지고 세계 출판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저 역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전면 해제된 후 처음 열리는 올해 도서전에는 36개국 530개 사가 참여했다.

지난해 15개국에서 195개 사가 온 것에 견줘 참가사가 3배 가까이 늘었다.

첫날부터 관람객의 반응도 뜨거웠다.

일부 부스에서는 책 품절사태가 빚어지는 등 관람객이 몰렸다.

올해 주제는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넌 휴먼'이다.

인간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기후 변화, 인공지능(AI)의 대두 등 인간이 당면한 여러 문제를 조망해보자는 취지다.

도서전 얼굴격인 주빈국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일곱개 토후국(土侯國) 중 하나인 샤르자다.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은 캐나다는 '스포트라이트 컨트리'로 조명된다.

주빈국 다음으로 주목받을 만한 국가를 소개하는 자리다.

이들 국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관람객을 만난다.

국내 최대 책 잔치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첫날부터 '북적'(종합)
이날 첫 스타트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끊었다.

최 교수는 '그들은 우리를 보고 있다'를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섰다.

기후 위기의 위험성을 강조한 이날 강연에서 100여석의 좌석이 꽉 찼고, 서서 듣는 인원도 100명을 넘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파이 이야기'로 부커상을 받은 얀 마텔을 비롯해 저작권 세미나, 아랍에미리트 작가 슐탄 알 아메미의 강연 등도 모두 조기에 마감되며 잔치 첫날부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도서전 측은 오는 18일까지 170여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퓰리처상 수상작 '동조자'의 저자 비엣 타인 응우옌과 '작은 땅의 야수들'의 저자인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김주혜 등이 참여하는 행사가 열린다.

천명관, 김연수, 김애란, 최은영, 김초엽, 김금희 등 국내 유명작가들도 도서전을 찾는다.

국내 최대 책 잔치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첫날부터 '북적'(종합)
한편, 도서전 개막에 앞서 소설가 오정희 씨의 도서전 홍보대사 위촉을 비판하는 기자회견도 열렸다.

오씨는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시행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이었다.

한국작가회의, 문화연대 등 문화예술단체는 오씨의 위촉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개막식 행사장에 진입하려 했으나 이를 막으려는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이와 관련, "홍보대사의 선정은 서울국제도서전 운영팀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의사에 따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으로 운영돼 왔으면 협회 임원진도 그 자율성과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해왔다"며 "오 작가의 홍보대사 선정 과정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