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림의 실험미술 퍼포먼스 '생성에서 소멸로' 국내서 첫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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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한국 실험미술'展 연계행사
14일 오후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로비. 흰색 재킷에 검은 바지를 입은 여성이 마이크 앞에 섰다.
여성 옆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흰 종이를 앞에 두고 앉았다.
여성은 시집을 꺼내 시를 읽은 뒤 해당 페이지를 찢어 남성에게 건넸다.
남성은 목탄으로 이 시를 흰 종이에 휘갈기듯 적었다.
남성은 시를 다 적은 뒤 찢어진 시집 페이지를 구겨서 던져 버렸다.
여성과 남성의 행위는 김구림(87) 작가의 퍼포먼스 '생성에서 소멸로'를 재현한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전의 연계행사로, 2015년 중국에서 진행했던 퍼포먼스를 한국에서 처음 선보였다.
김구림 작가는 기획을 맡았고 연극배우 서진이 시 낭독을, 영상 미디어 퍼포먼스 작가인 오재우가 시를 적고 종이를 버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40여분간 진행된 퍼포먼스에서 서진 배우는 시집 '시로 배우는 예쁜 말'에 수록된 윤동주, 김소월, 나태주 시인의 시 40편을 읽었다.
40편의 시를 모두 휘갈기듯 적는 동안 흰 종이는 점차 흰 부분 없이 까맣게 변해갔고 찢긴 시집은 표지만 남았다.
시를 읽고 이를 종이에 적는 행위는 '생성'을, 찢어버린 시집과 까맣게 변한 흰 종이는 '소멸'을 의미한다.
생성에서 그치지 않고 소멸로 이어지는 것은 만물의 순환을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미술관 측은 설명했다.
오재우 작가가 구겨서 버린 시가 적힌 종이는 관객들의 차지가 됐다.
휠체어를 타고 퍼포먼스를 지켜본 김구림 작가는 이 종이에 일일이 서명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오는 21일과 28일에도 전시와 연계한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21일에는 성능경 작가가 '신문읽기'를, 28일에는 이건용 작가가 '달팽이 걸음'을 직접 재현한다.
/연합뉴스

여성 옆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흰 종이를 앞에 두고 앉았다.
여성은 시집을 꺼내 시를 읽은 뒤 해당 페이지를 찢어 남성에게 건넸다.
남성은 목탄으로 이 시를 흰 종이에 휘갈기듯 적었다.
남성은 시를 다 적은 뒤 찢어진 시집 페이지를 구겨서 던져 버렸다.
여성과 남성의 행위는 김구림(87) 작가의 퍼포먼스 '생성에서 소멸로'를 재현한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전의 연계행사로, 2015년 중국에서 진행했던 퍼포먼스를 한국에서 처음 선보였다.
김구림 작가는 기획을 맡았고 연극배우 서진이 시 낭독을, 영상 미디어 퍼포먼스 작가인 오재우가 시를 적고 종이를 버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40여분간 진행된 퍼포먼스에서 서진 배우는 시집 '시로 배우는 예쁜 말'에 수록된 윤동주, 김소월, 나태주 시인의 시 40편을 읽었다.
40편의 시를 모두 휘갈기듯 적는 동안 흰 종이는 점차 흰 부분 없이 까맣게 변해갔고 찢긴 시집은 표지만 남았다.
시를 읽고 이를 종이에 적는 행위는 '생성'을, 찢어버린 시집과 까맣게 변한 흰 종이는 '소멸'을 의미한다.
생성에서 그치지 않고 소멸로 이어지는 것은 만물의 순환을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미술관 측은 설명했다.
오재우 작가가 구겨서 버린 시가 적힌 종이는 관객들의 차지가 됐다.
휠체어를 타고 퍼포먼스를 지켜본 김구림 작가는 이 종이에 일일이 서명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오는 21일과 28일에도 전시와 연계한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21일에는 성능경 작가가 '신문읽기'를, 28일에는 이건용 작가가 '달팽이 걸음'을 직접 재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