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수영연맹 회장 횡령 혐의로 대표팀 지원금 삭감
멕시코 아티스틱스위밍 대표팀, 정부 상대 '지원금 소송' 승소
멕시코 아티스틱스위밍 대표팀이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겨 빼앗긴 지원금을 되찾게 됐다.

멕시코 신문 밀레니오는 14일(한국시간) "법원이 멕시코 정부 산하 국가체육위원회(CONADE)에 '아티스틱스위밍 대표팀에 지원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며 "CONADE는 사흘 안에 대표팀에 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정부는 최근 키릴 토도로프 멕시코수영연맹 회장이 횡령 혐의로 재판받자 수영연맹 지원금을 대폭 삭감했다.

지난 5월 이집트에서 벌인 아티스틱스위밍 월드컵 출전을 준비하던 멕시코 대표팀은 CONADE로부터 "수영 대표팀에 재정 지원을 할 수 없다"고 통보받았다.

대표팀은 선수들의 수영복 등을 판매하고, 멕시코 사업가 카를로스 슬림의 '개인 후원'을 받아 아티스틱스위밍 월드컵에 출전해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이후 멕시코 아티스틱스위밍 대표 선수들은 'CONADE의 지원금 삭감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은 선수들의 손을 들었다.

멕시코 수영 경영, 다이빙 대표팀도 소송을 준비 중이다.

멕시코수영연맹은 오는 7월 개막하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경비를 마련하지 못해 대표 선수들에게 "일본으로 오가는 항공권을 직접 준비하라"고 통보했다.

경비를 마련하고자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딴 다이빙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 동메달을 팔 생각까지 했던 멕시코 다이빙 대표 알레한드라 오로스코(26)와 가브리엘라 아군데스(21)는 멕시코 최대 항공사 아에로 멕시코가 다이빙 대표팀 항공권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여전히 멕시코 수영 대표팀의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출전 경비는 부족한 상태다.

멕시코 수영 대표 선수들은 "국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멕시코 의회 하원 스포츠위원회도 "CONADE가 수영 대표팀의 국제대회 출전을 위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