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147곳 1천800개 계단 정비, 동구 엘리베이터 7곳 설치
부산 산복도로에 엘리베이터 늘리고 위험 계단 손본다(종합)
부산 산복도로 지역 주민들의 보행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서구와 동구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계단을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

부산 동구는 '산복도로 계단 길 보행자 불편 해소를 위한 이동편의시설 설치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반영해 동구 내 7개 지역에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대상지는 초량 48계단, 동구 체육공원 공영주차장 옆 계단, 경남여고 후문 앞 계단, 동여자중학교 계단, 수정4동 공영주차장, 이중섭 계단 등이다.

구는 해당 엘리베이터를 모두 설치하는데 191억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구는 부산시에서 추진 중인 15분 도시 '제2차 해피 챌린지' 사업 예산이나 인구소멸 대응 기금으로 예산을 확보한 뒤 순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좁고 가팔라 안전사고 위험이 큰 산복도로 7곳의 계단도 넓고 낮게 고치기로 했다.

현재 산복도로 일부 계단은 발을 디딜 넓이가 채 30㎝도 되지 않을 정도로 협소하고, 계단 간 높이 차이도 커 노약자 보행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부산 산복도로에 엘리베이터 늘리고 위험 계단 손본다(종합)
부산 서구 관내 147곳에 있는 위험한 계단도 순차적으로 정비된다.

서구는 부산시 15분 도시 사업에 '서구 1천800계단 이음길 조성 사업'이 우선 과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1천800계단 이음길 조성사업'은 지난해 9월 서구가 지역 내 계단을 전수조사한 결과 정비가 필요한 계단이 147곳이고, 이들 계단수를 모두 합하면 1천800여개가 된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서구 관계자는 "산복도로 마을이 형성될 때 돌무더기를 쌓아 계단을 만들다 보니 일부가 깨져 위험한 곳도 있고, 성인 보폭보다 크기가 협소하거나 가파른 곳도 많다"면서 "5개년 정비계획에 따라 147개 지역을 순차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구는 또 계단이 길고 가파른 서구종합사회복지관 주변에는 수직형 엘리베이터 1기와 보행교도 설치할 계획이다.

서구 관계자는 "산복도로의 역사성이나 문화적 가치로 인해 그동안에는 정비가 쉽지 않아 주민 불편이 컸으나 이제는 사업 목적성과 시급성에 대해 현장에서 공감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개선 사업을 추진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