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K-9 홍보물 사진 사용해 "러 병사·주민 살해에 쓰여"
주북 러대사관, 육군 블로그 포탄 사진 도용해 엉터리 주장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한국 무기가 러시아 병사와 주민을 살상하는데 쓰인다는 주장과 함께 게시한 포탄 사진은 8년 전 육군 블로그에 게재된 것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가 한국 육군 홍보물에 실린 포탄 사진을 출처 없이 무단 사용하면서 마치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반입된 것처럼 엉터리 주장을 편 셈이다.

14일 군에 따르면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2일 소셜미디어에 표면에 '155㎜ 곡사포용 TNT'라고 적힌 포탄 사진을 게재하고 남한의 무기가 러시아 병사와 주민을 살해하는 데 쓰인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은 해당 사진을 분석한 결과 2015년 6월 6일 육군 블로그 아미누리에 게재된 포탄 사진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했다.

당시 육군은 아미누리에 8군단의 K-9 자주포 해상 사격훈련과 함께 K-9 자주포를 소개하는 글과 사진을 실었다.

K-9 자주포 내부 승무원들과 155㎜ 포탄 실물을 사진에 담았다.

육군과 러시아 대사관이 게시한 사진 속 포탄은 로트 번호(제조 번호)도 똑같았다.

러시아 대사관은 "남조선은 우크라이나의 직접적인 무기납입으로 하여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하여 온갖 궁리를 다 해내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러나 한국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주북 러대사관, 육군 블로그 포탄 사진 도용해 엉터리 주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