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태풍에 포항제철소 압연라인 침수로 큰 피해…135일 만에 완전 복구 하천 주변 저지대에 물막이용 2m 높이 벽 건립 중
13일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과 청림동 일대 포스코 포항제철소 담에서는 인력과 중장비가 동원돼 차수벽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난해 9월 6일 태풍으로 회사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포항제철소는 큰 피해를 봤다.
차수벽은 냉천이 범람하더라도 공장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물을 막기 위한 설치하는 벽이다.
2m 높이의 이 벽은 정문 인근부터 2문과 3문 등 남동쪽에 설치되고 있다.
2문과 3문 일대는 지대가 낮고 냉천과 가까워 지난해 태풍으로 크게 타격을 본 곳이다.
일각에선 포항제철소 차수벽으로 다른 저지대가 침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포항시는 차수벽 주변에 배수시설을 갖추지 못한 점을 들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는 시 신고 절차를 거쳤고 차수벽 주변 배수로 확장이나 냉천 둑 높이기 등은 산업단지 관리 주체인 포항시 몫이란 입장이다.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가 접근하자 피해를 막기 위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고로(용광로)를 포함해 전 공장 가동을 중지했다.
이런 사전 대비에도 불구하고 태풍이 몰고 온 많은 비로 공장 전체가 침수·정전되면서 '가동 중단(휴풍·休風)'이라는 유례없는 상황에 처했다.
포항제철소 고로가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 만에 처음으로 동시에 가동을 멈춘 것이다.
특히 고로는 수일 이상 가동을 멈춰 쇳물이 굳으면 재가동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포스코는 고로 재가동에 총력을 기울여 복구에 힘썼다.
그 결과 침수 4일 만인 9월 10일부터 3고로를 시작으로 12일 4고로와 2고로를 가동함으로써 포항제철소 내 고로 3기를 모두 정상 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태풍이 오기 직전에 가동 중단 조치에 들어간 것이 고로를 금방 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 포스코 직원 전언이다.
제철소 대부분이 침수된 상황에서도 수만대의 모터가 합선돼 손상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었고, 고로도 조기 가동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김진보 포스코 포항제철소 선강 담당 부소장은 "고로가 처음 가동된 1973년 이후 약 50년 동안 수백 번의 태풍이 지나갔지만, 태풍이 온다고 고로 가동 중지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결과적으로) 경영진이 고로를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결정으로, 신의 한 수가 아닌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고로는 태풍과 관계없이 수명이 다해 2021년 12월 생산·가동을 중단하는 종풍에 들어갔다.
포항제철소는 이후에도 냉천 범람 직격탄을 맞아 대부분 지하 시설물이 침수되며 가장 큰 피해를 본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작업) 설비 복구에 집중했다.
사고 당시 일각에선 공장을 가득 채운 물을 빼는 데만 수개월, 복구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란 추측이 난무했다.
잠긴 설비를 되살리기 어려워 제철소를 다시 짓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등 자극적인 말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이런 부정적인 예측과 달리 예상보다 훨씬 빨리 복구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비롯해 협력사 직원, 퇴직한 직원, 광양제철소 직원, 민·관·군, 지방자치단체, 소방당국, 심지어 경쟁 관계인 현대제철과 일본제철까지 복구에 힘을 보탰다.
전기차 전지를 이용해 배수펌프를 가동하고, 헤어드라이어와 고추 건조기까지 공수해 물에 젖은 기판을 말렸다.
결국 포스코는 올해 1월 19일 용융아연도금강판생산공장(CGL)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차례로 복구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침수 135일 만에 제철소를 완전 정상화했다.
작년 말까지 15개 압연라인 공장을 복구한 데 이어 올해 압연공장 2곳의 복구를 마무리했다.
회사 측은 18개 압연공장 가운데 1후판 공장은 낡고 오래돼 폐쇄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침수가 난 뒤 처음엔 막막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복구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2024년 1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돌덩이로 여러 차례 가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15)군에게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이현경 부장판사)는 13일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군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내렸다. 보호관찰과 정신질환 치료 명령도 함께 선고했다. 시설에 수용해달라는 검찰의 치료감호 청구는 기각했다.재판부는 "범행 방법과 상해 부위·정도에 비춰보면 죄질이 불량하고 피해자가 큰 정신·신체적 피해를 입었으며 용서받지 못했다"면서도 "다만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고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으며 나이가 어리고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했다.치료감호 청구를 기각한 이유에 대해선 "범행 이후 조현병 진단을 받고 입원·통원 치료를 통해 심각한 공격과 환청이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들이 재범 방지를 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현재 적절하게 치료받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했다.A군 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A군이 범행 당시 심신상실 상태였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사건 당일 A군이 범행 현장에 간 경위, 진술 등을 종합해 보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A군은 지난해 1월 25일 오후 5시 12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1층에서 배 의원의 머리를 돌로 약 15회 가격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배 의원은 두피가 찢어지고 얼굴에 상처를 입어 3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12·3 비상계엄 당일 김용현 전 법무부 장관의 격려 전화를 받고 "생뚱맞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김 전 청장은 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회 측 대리인이 '(지난해 12월) 3일 저녁 9시에 김 전 장관이 비화폰으로 전화했고 그때 처음 통화를 했느냐'고 묻자 "네, 처음 통화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김 전 청장은 '김 전 장관이 그 무렵부터 비상계엄 선포문과 포고령을 준비하고 특전사 사령관들에게 출동 병력 지시를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비상계엄 얘기를 한 적이 없느냐'고 묻자 "전혀 그런 말은 없었다"고 강조했다.그는 '김 전 장관이 전화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질문에 "서울경찰청장에 부임해 열심히 했다는 대통령의 칭찬이 있었다고 했다"면서 "국방부 장관 전화가 와서 저도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긴 들었다"고 설명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서울시 시민메일(@citizen.seoul.kr)을 도용한 해킹 시도가 발견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13일 서울시와 경찰은 최근 북한 해커로 의심되는 세력이 시 공무원을 사칭한 이메일을 발송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서울시 관계자는 "시 소속 공무원 이름으로 '대북전단 살포' 관련 비대면 회의 가능 여부를 묻는 이메일이 시민들에게 발송됐다"며 "서울경찰청과 합동으로 유사한 시민메일 계정 도용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했다.이번 해킹 시도에는 서울시의 공식 메일(@seoul.go.kr)이 아닌 시민메일(@citizen.seoul.kr) 주소가 활용됐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 시민메일 계정으로는 공식 업무연락을 하지 않는다"며 "해당 이메일을 열람하거나 첨부파일을 다운로드하지 말고 즉시 삭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시는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사칭 이메일을 발송한 IP 및 ID를 즉시 차단하고,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사칭 이메일로 인한 해킹 피해를 입었거나 의심되는 메일을 받은 경우 경찰청 긴급신고(112) 또는 서울시 정보시스템과로 신고해 달라"고 했다.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