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 넘어 중대사안, 추방해야"…"자해만찬" 李책임론도 쌍끌이
유상범, 中대사 자국 코로나정책 비판 의혹 거론 "반전기회 필요했던것" 주장
與, 싱하이밍 '기피인물' 주장 확산…"野, 사대주의 치욕 남겨"(종합)
국민의힘은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최근 관저 회동에서 한국 정부에 노골적 불만을 드러내 논란을 빚은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를 두고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6월 8일은 조선 말기 청나라의 위안스카이가 조선에 내정 간섭한 것에 버금가는 치욕적인 날"이라며 "싱 대사의 무례한 태도와 언행은 부적절한 정도를 넘어 외교관의 자격마저 재고해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은 싱 대사에 대해 "부임한 지 4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2020년 5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홍콩의 국가보안법을 공식 지지해 달라며 한국 정부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또 2021년 대선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가 '사드는 우리의 주권적 영역'이라고 밝히자 기고문을 통해 공개적으로 반론을 제기했다며 이를 두고 "대선 개입 논란을 자처한 바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1박당 1천만원 숙박시설 접대' '코로나 방역수칙 위반 대기업 임원 만찬' '공관원 숙소 부지 주차장 전용 및 탈세' 등 싱 대사 관련 의혹을 짚은 언론 보도를 인용,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제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그러면서 "싱 대사가 외교관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망각하고 계속 오만하게 행동한다면 앞으로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까지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김석기 의원은 "싱하이밍 대사의 공식 사과를 요구, 이에 응하지 않거나 이런 무례가 반복된다면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해 추방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외교부에 촉구했다.

여권에서는 지난 11일 국회 국방위 간사인 신원식 의원이 처음 싱 대사에 대한 외교적 기피 인물 지정을 촉구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이와 관련한 견해를 묻자 "외교부는 모든 결과는 대사 본인의 책임이 될 것이란 점을 분명히 경고했다"고만 답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싱 대사 발언 사태과 관련해 민주당과 이 대표의 '책임론'도 적극적으로 부각하는 모습이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중국을 '큰 봉우리', 이 대표를 '작은 민주당 대표'라고 각각 칭하면서 "국익이 짜장면 한 그릇 값이냐"고 국민이 묻고 있다"고도 비꼬았다.

박 정책위의장은 그러면서 "민주당 대표님은 G8급 국격 내던진 '자해만찬'을 사과하라"고 직격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오히려 막말을 쏟아낼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고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특권과 폭주로 한국정치사에 부끄러움을 남기고, 사대주의와 무능으로 한국외교사에 치욕을 남긴 민주당"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강 수석대변인은 또 '한국 외교는 예민하고, 의심 많고, 연약하며 매우 미숙하다'라고 비판한 중국 환구시보의 이날자 사설에 대해 "도를 넘어선 평가"라며 "한 나라의 언론이 타국에 대해 이렇게까지 폄훼하는 평가를 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라고 공개 반발했다.

與, 싱하이밍 '기피인물' 주장 확산…"野, 사대주의 치욕 남겨"(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