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수도권 '극한호우' 내리면 즉시 긴급재난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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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반지하 참사 재발 막고자 도입…내년 5월 전국 확대
기후변화에 호우 횟수·강도 증가…문자 남발방지는 과제 앞으로 수도권에 '극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작년 8월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을 때 발생한 참사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상청은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고 호우 재난문자 운영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수도권에 '1시간에 50㎜'와 '3시간에 90㎜'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극한 호우가 내리면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가 아니어도 '1시간에 72㎜' 비가 내린다면 재난문자가 발송된다.
기상청 분석 결과 1시간에 비가 72㎜ 오면 95% 이상의 확률로 3시간 강수량이 81㎜ 이상이 되기 때문에 만일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문자를 보내는 것이다.
호우 재난문자는 기상청이 행정안전부를 거치지 않고 직접 발송한다.
지금도 폭우와 같은 위험기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 관련 정보를 담은 재난문자가 발송되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일반적인 범위'를 벗어나는 극단적인 호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발송 단위는 '읍면동'이다.
문자에는 극한 호우가 발생했다는 사실과 안전조치를 즉각 시행하라는 당부, 행동요령과 강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주소 등이 담긴다.
호우 재난문자는 조건이 충족되면 즉시 발송된다.
만약 문자 발송 후 비가 문자 발령조건 이하 수준으로 잦아든 소강상태가 1시간 넘게 이어진 뒤 다시 조건을 충족할 정도로 비가 오면 문자가 재차 발송된다.
호우 재난문자는 수도권 시범운영 후 내년 5월 전국으로 확대된다.
기상청 분석 결과 2013년부터 호우 재난문자가 도입돼 있었다면 작년까지 10년간 수도권에서는 194회(38일) 문자가 발송됐을 것으로 추산됐다.
전국적으로는 10년간 776회(152일) 호우 재난문자 발송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계절적으로는 여름(7~9월·643회), 광역지방자치단체 중에는 경기(141회)에 호우 재난문자가 발송될 상황이 자주 있었다.
호우 재난문자는 중부지방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작년 8월 8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과 관악구 신림동에서 발생한 반지하 침수 참사 재발을 막고자 도입됐다.
지난해 8월 8일 강수 양태를 고려하면 당시 호우 재난문자가 도입돼있었다면 상도동에서 구조 신고가 이뤄지기 21분 전 문자가 전달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후변화로 극한 호우도 늘어나고 있다.
호우 재난문자 발송 조건을 충족하는 호우는 2013년 48건, 2014년 42건, 2015년 17건, 2016년 63건, 2017년 88건, 2018년 108건, 2019년 60건, 2020년 117건, 2021년 76건, 2022년 108건 등 증가세다.
또 작년까지 최근 50년간 '시간당 50㎜ 이상' 강수가 있었던 날을 보면 1973~1982년 10년간은 연평균 12일이었는데 2013~2022년은 21일로 75% 많아졌다.
이런 추세는 기후변화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연구팀장은 "온난화가 심화할수록 하루 30㎜ 이상 강한 강수의 빈도와 양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장마에 영향을 주는 몬순이 "시작은 빨라지고 종료는 늦어지면서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원에 따르면 '20년 만에 한 번 나타날 정도 비'의 강수량(일강수량) 최대치는 지구 표면온도 상승 폭에 따라 늘어날 전망이다.
지구 표면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아지면 20년 재현주기 일일 최대 강수량은 244.0㎜, 상승 폭이 2.0도나 3.0도이면 284.8㎜와 301.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까운 시일에 지구 표면온도 상승 폭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해·재난 조기경보 시스템은 필수적이다.
현재 재난문자서비스를 운영하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대만·미국·캐나다·유럽연합(EU)·영국·스리랑카·터키·뉴질랜드·사우디아라비아 등이고 호주·홍콩·이탈리아·페루·멕시코 등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재난안전지능화융합센터 오승희 기술총괄은 "재난정보 전달에 있어 국민 선호도 1위가 재난문자서비스"라면서 "재난문자서비스는 국민에 가장 빠르게 재난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난문자를 남발해 오히려 경각심을 떨어뜨리는 일은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긴급재난문자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급증했는데 건수를 보면 2019년 910건에서 2020년과 2021년 각각 5만4천383건과 5만6천621건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작년에는 5만1천847건 발송됐다.
/연합뉴스
기후변화에 호우 횟수·강도 증가…문자 남발방지는 과제 앞으로 수도권에 '극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작년 8월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을 때 발생한 참사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상청은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고 호우 재난문자 운영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수도권에 '1시간에 50㎜'와 '3시간에 90㎜'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극한 호우가 내리면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가 아니어도 '1시간에 72㎜' 비가 내린다면 재난문자가 발송된다.
기상청 분석 결과 1시간에 비가 72㎜ 오면 95% 이상의 확률로 3시간 강수량이 81㎜ 이상이 되기 때문에 만일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문자를 보내는 것이다.
호우 재난문자는 기상청이 행정안전부를 거치지 않고 직접 발송한다.
지금도 폭우와 같은 위험기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 관련 정보를 담은 재난문자가 발송되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일반적인 범위'를 벗어나는 극단적인 호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발송 단위는 '읍면동'이다.
문자에는 극한 호우가 발생했다는 사실과 안전조치를 즉각 시행하라는 당부, 행동요령과 강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주소 등이 담긴다.
호우 재난문자는 조건이 충족되면 즉시 발송된다.
만약 문자 발송 후 비가 문자 발령조건 이하 수준으로 잦아든 소강상태가 1시간 넘게 이어진 뒤 다시 조건을 충족할 정도로 비가 오면 문자가 재차 발송된다.
호우 재난문자는 수도권 시범운영 후 내년 5월 전국으로 확대된다.
기상청 분석 결과 2013년부터 호우 재난문자가 도입돼 있었다면 작년까지 10년간 수도권에서는 194회(38일) 문자가 발송됐을 것으로 추산됐다.
전국적으로는 10년간 776회(152일) 호우 재난문자 발송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계절적으로는 여름(7~9월·643회), 광역지방자치단체 중에는 경기(141회)에 호우 재난문자가 발송될 상황이 자주 있었다.
호우 재난문자는 중부지방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작년 8월 8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과 관악구 신림동에서 발생한 반지하 침수 참사 재발을 막고자 도입됐다.
지난해 8월 8일 강수 양태를 고려하면 당시 호우 재난문자가 도입돼있었다면 상도동에서 구조 신고가 이뤄지기 21분 전 문자가 전달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후변화로 극한 호우도 늘어나고 있다.
호우 재난문자 발송 조건을 충족하는 호우는 2013년 48건, 2014년 42건, 2015년 17건, 2016년 63건, 2017년 88건, 2018년 108건, 2019년 60건, 2020년 117건, 2021년 76건, 2022년 108건 등 증가세다.
또 작년까지 최근 50년간 '시간당 50㎜ 이상' 강수가 있었던 날을 보면 1973~1982년 10년간은 연평균 12일이었는데 2013~2022년은 21일로 75% 많아졌다.
이런 추세는 기후변화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연구팀장은 "온난화가 심화할수록 하루 30㎜ 이상 강한 강수의 빈도와 양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장마에 영향을 주는 몬순이 "시작은 빨라지고 종료는 늦어지면서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원에 따르면 '20년 만에 한 번 나타날 정도 비'의 강수량(일강수량) 최대치는 지구 표면온도 상승 폭에 따라 늘어날 전망이다.
지구 표면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아지면 20년 재현주기 일일 최대 강수량은 244.0㎜, 상승 폭이 2.0도나 3.0도이면 284.8㎜와 301.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까운 시일에 지구 표면온도 상승 폭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해·재난 조기경보 시스템은 필수적이다.
현재 재난문자서비스를 운영하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대만·미국·캐나다·유럽연합(EU)·영국·스리랑카·터키·뉴질랜드·사우디아라비아 등이고 호주·홍콩·이탈리아·페루·멕시코 등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재난안전지능화융합센터 오승희 기술총괄은 "재난정보 전달에 있어 국민 선호도 1위가 재난문자서비스"라면서 "재난문자서비스는 국민에 가장 빠르게 재난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난문자를 남발해 오히려 경각심을 떨어뜨리는 일은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긴급재난문자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급증했는데 건수를 보면 2019년 910건에서 2020년과 2021년 각각 5만4천383건과 5만6천621건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작년에는 5만1천847건 발송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