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이 13일 부산 북항에서 30개국 주한 대사 등 행사 참석자들에게 부산의 엑스포 유치 역량에 대해 직접 소개하고 있다./ 롯데 제공
신동빈 롯데 회장이 13일 부산 북항에서 30개국 주한 대사 등 행사 참석자들에게 부산의 엑스포 유치 역량에 대해 직접 소개하고 있다./ 롯데 제공
신동빈 롯데 회장이 30개국의 주한 대사를 부산으로 불렀다. 2030 엑스포 유치에 나선 부산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각국 대사들에게 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항 북항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신 회장이 ‘롯데의 도시’로 일컬어지는 부산의 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3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30개국의 주한 대사들과 함께 부산 북항을 방문했다. 부산 신항으로의 항구 기능 이전 이후 현재 대대적인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북항 일대는 부산시가 2030년 엑스포의 핵심 개최 부지로 선정한 곳이다. 신 회장은 각국 대사들과 함께 후보지 일대와 엑스포 홍보관 등을 둘러본 뒤 부산의 매력과 부산의 엑스포 유치 역량에 대해 직접 설명에 나섰다.

대규모 외교 사절단이 부산으로 향할 수 있었던 배경엔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가 있었다. 민간 외교단체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는 지난 1956년 미국의 존 록펠러 3세가 설립한 미국의 비영리 국제기관 아시아소사이어티의 한국 지부다. 지난 2008년 출범한 한국 지부를 설립한 신 회장은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은 부산 엑스포 유치전을 위해 올해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의 설립 15주년 행사를 일부러 부산에서 개최했다. 신 회장은 북항에 방문하기에 앞서 각국 대사들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열린 6·25전쟁 정전 70주년 해상추모제와 헌화식에도 참석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3일 30개국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한산도함에 탑승해 전몰장병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롯데 제공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3일 30개국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한산도함에 탑승해 전몰장병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롯데 제공
신 회장의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에 재계와 부산 시민사회에서도 놀라는 분위기다. 신 회장은 앞서 지난 7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소비재포럼(CGF)에 참석해 24개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직접 유치전을 펼쳤다. 롯데는 이날 포럼 행사장 부스에 설치된 120인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에서 부산 엑스포 홍보 영상을 송출하며 신 회장의 유치전을 후방지원했다. 신 회장은 그보다 앞선 지난 3일엔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2023 롯데 오픈’에 참석해 직접 유치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