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조봉암 강화도 생가터에 기념관 건립 추진
인천 출신 독립운동가인 죽산 조봉암 선생의 강화군 생가터에 기념관을 건립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죽산 조봉암 농지개혁 기념관 건립위원회는 13일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노인복지관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총회에서 죽산 선생의 생가터인 강화군 선원면 일대 1만6천500㎡ 땅에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결의했다.

또 서울시 중랑구 망우리에 있는 죽산 선생 유택 이전 사업과 농업인 관련 연수원 건립 사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기념관에는 죽산 선생이 강화도에서 보낸 유년 시절 기록을 비롯해 농지개혁 연구사업 등 생애 업적 등이 전시된다.

위원회는 죽산 선생 기념사업회 초대 위원장을 지낸 박상은 전 국회의원을 기념관 건립 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박 전 의원은 "죽산 선생 기념관 건립을 위해 인천시와 강화군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며 "앞으로 토지 매입 등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1899년 인천 강화도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죽산 선생은 항일 운동을 벌이다가 1932년 일본 경찰에 체포돼 7년간 옥고를 치렀다.

해방 후 제헌 국회의원과 2대 국회 부의장을 지냈고, 초대 농림부 장관 시절 '유상몰수 유상분배' 원칙의 농지개혁을 주도하기도 했다.

진보당을 창당하고 1956년 3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후 1958년 이른바 '진보당 사건'으로 체포돼 간첩죄 등으로 기소됐다.

결국 사형을 선고받고 이듬해 형이 집행됐지만, 유족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인 대법원이 2년여의 심리 끝에 2011년 1월 무죄 판결을 내려 사형 집행 52년 만에 간첩 누명을 벗었다
그의 죽음은 우리나라 헌정사상 첫 사법 살인으로 기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