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자동차 사옥./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자동차 사옥./사진=뉴스1
국내 증시의 서머랠리(여름철 강세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머랠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종목으로 꾸준한 수익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아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아의 양호한 업황과 수익성이 긍정적인데다 피크아웃 걱정은 이제 그만해도 될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아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1.57%) 하락한 8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일주일간 기아 주가는 5.34%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기아 주식을 1948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20억원, 1037억원 팔아치웠다.

이번주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짙어지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아가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12%까지 도달한 수익성이 유지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며 "거꾸로 보면 실적 모멘텀이 유지되는 구간에서는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4~5월 기아의 글로벌 도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52만8000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 동기보다 9만9000대를 기록한데 반해 해외 판매가 42만8000대를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기아 향후 실적의 핵심은 글로벌 판매량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미 자동차 시장 내 전기차(EV) 리스 판매 비중 증가, 인도와 아세안 지역에서의 꾸준한 판매량 증가와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등이 매출 증가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EV9./사진=기아 제공
EV9./사진=기아 제공
기아는 내연 기관차와 혼류 생산, 현대차와 연구개발(R&D) 비용 공동 부담 및 플랫폼 공용화 등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은 EV 판매로 수익을 내고 있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아는 올해 EV 판매량이 25만대를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마진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본격적으로 볼륨이 확대 국면에 진입하면서 규모의 경제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026년에는 EV 마진이 내연기관차량(ICE) 마진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기아의 EV 세그먼트 확장은 진행형이다. 기아는 지난 5월 EV9 출시에 이어 내년 쏘렌토급 전기 SUV 출시가 예정돼 있다. 올 상반기 레이 부분변경 모델, 하반기 카니발과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 출시 계획 또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부분이다.

올 1분기 기준 기아의 SUV 판매 비중은 66%까지 올라왔다. SUV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 내 판매량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기아의 SUV 중심 전략은 EV 모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V6에 이어 대형 전기 SUV EV9 출시를 통해 EV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EV9의 경우 미국 시장 내 동일 세그먼트 상에서 경쟁 모델이 없는 상황이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내 SUV 중심 판매 증가를 통한 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EV9 출시와 EV6 판매의 본격화를 통해 미국 내 연간 5만대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2023년은 기아가 제시한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430만대, 전기차 160만대의 목표를 달성해나가는 첫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