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산업단지·철도 지하화 모색…'신성장 거점사업' 선정 검토
서울시-6개 자치구, 서남권 인프라 확충 균형발전 개발 논의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한 서울 서남권의 개발과 도시경쟁력 제고를 위해 서울시와 6개 자치구가 '균형발전' 사업 모색에 나섰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균형발전본부는 영등포·구로·양천·관악·동작·금천구와 함께 지난주 말 '서남권 균형발전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각 자치구는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전략개발사업안을 공개하고 서울시, 시의회와 추진 계획을 논의했다.

서울 서남권은 인구가 약 316만명으로 서울 내에서 동북권(326만7천명)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많지만, 각종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대형 문화시설이 부족한데 1천명당 대중공연시설은 좌석 수 0석이고, 대형예술공연시설은 1.8석으로 서울 평균(4.2석, 4.1석)에 미치지 못한다.

1천명당 대형전시공간면적(5.9㎡)과 대형체육시설 좌석 수(10.3석)도 마찬가지로 평균(58.2㎡, 22.9석)을 크게 밑돈다.

서울시-6개 자치구, 서남권 인프라 확충 균형발전 개발 논의
서남권 6개 구는 지역별 특성을 살린 인프라 확충 계획을 마련했다.

동작구는 보라매공원에 대규모 공연장을 조성하는 재구조화를 제안했다.

1986년 문을 연 공원을 재정비해 서남권에 없는 대중음악 전문공연장을 공급하는 복안이다.

2만석 규모의 대형 전문공연장을 만들거나 공연장을 다소 줄이고 전시·체험 복합공간을 갖추는 게 목표다.

공원 곳곳의 노후 시설물은 한데 모아 녹지율을 높인다.

양천구는 목동운동장과 목동유수지 일대의 통합 개발 구상을 제시했다.

앞서 이기재 구청장이 해당 지역에 스포츠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데 연동된 사업이다.

야구장과 주 경기장은 돔구장으로 리모델링하고 유수지 부지에 주차복합시설과 테니스장 등을 설치한다.

관악구는 산업단지 유치 계획을 추진한다.

낙성대공원 인근 약 7만3천㎡ 부지에 S밸리 벤처창업 거점 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서울대와 인공지능(AI) 거점단지를 꾸며 선도혁신연구센터를 유치하고 그 옆에 서울대-기업 연계 공동 연구단지를 만든다.

영등포구는 신도림역∼대방역 일대 철도를 지하화하고 상부공간을 꾸미는 '경부선 일대 종합발전 마스터플랜'을 제시했다.

철도가 구를 관통해 남북으로 생활권이 단절된 문제를 개선할 방안이다.

경부선 등 철도가 지하화하면 철로를 따라 선형공원을 조성해 남북을 잇고 주변 노후 주거지도 정비해 주거환경을 업그레이드한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김종길 의원(국민의힘·영등포2)은 "경부선 지하화는 서남권에 다 걸쳐있어 서울 4분의 1을 획기적으로 바꿀 메가 이슈"라고 말했다.

서울시-6개 자치구, 서남권 인프라 확충 균형발전 개발 논의
자치구 경계를 개발해 구와 시가 함께 발전을 도모하는 구상도 나왔다.

금천구가 추진할 '스포츠 콤플렉스 단지'는 남부순환로가 시흥대로 상부로 교차하는 시흥IC 부근에 자리 잡는다.

금천구 독산동은 물론 구로구 구로동, 관악구 신림동에도 시설이 들어선다.

장대원 도시디자인공장 대표는 "입체 고가를 평면 교차로로 전환해 거점 공간을 조성한다면 랜드마크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로구는 온수동과 부천시 원미구 역곡동 일원의 '온수 산업단지' 개발을 검토한다.

1971년 준공된 산업단지는 기계·금속산업이 밀집해 번성했으나 현재는 노후화해 경쟁력을 잃고 있어 새로운 산업단지로 탈바꿈하는 내용이다.

시는 6개 개발사업의 ▲ 필요성 ▲ 실행 가능성 ▲ 상위계획과의 정합성 ▲ 파급효과 ▲ 자치구의 추진 의지 등을 검토해 추진 필요성이 인정되면 서남권 '신성장 거점사업'의 신속추진 대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과밀인구 분산을 위해 시작된 강남 집중개발 과정에서 '강남 쏠림'이 심해졌다면서 "지역 간 균형발전이 심도 있게 진행되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