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지난 9일 공개된 감사원 감사보고서와 관련해 “감사원 사무처에 대한 국회의 국정조사나 청문회를 요청한다”고 12일 밝혔다. 감사원이 전 위원장의 업무 수행과 관련해 근무 태만 등을 지적한 것에 대해 “일 중독자처럼 일했다”고 항변하면서다.

전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감사원의 불법 사안에 대해 법률 검토를 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 혹은 고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재해 감사원장은 스스로 사퇴하고, 유병호 사무총장을 파면하라” 등의 요구 사항을 나열했다. 전 위원장은 감사원이 기관주의를 요구한 4건 중 자신이 직접 관여한 사안은 1건에 불과하고, 근무 태만 관련 논란은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전 위원장이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정부·여당과 맞서는 이미지를 강화해 공천을 따내는 게 최종 목표가 아니냐는 이유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