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엔저에 한국보다 저렴"…먹고 쇼핑하러 일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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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쿄 탑승객 5개월새 35%↑…여행수요 회복 영향도
원/엔 7년7개월 만에 최저…"커피도 택시도 서울이 더 비싸" "체감상 한국 먹거리 물가가 일본보다 1.5배는 되는 느낌이에요.
"
출장과 여행으로 지난달 27일부터 닷새간 일본 도쿄를 방문한 이희준(36)씨는 12일 "엔화 가치가 많이 떨어진 데다 일본 현지 물가 자체가 한국보다 저렴해 부담 없이 여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반대로 일본인 친구는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가 물가가 비싸다며 놀라더라"고 전했다.
원/엔 환율이 최근 100엔당 92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역대급'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완전한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된 데다 휴가철이 다가오는 까닭도 있다.
항공통계에 따르면 이달 1∼10일 8만9천847명이 국내 항공사의 인천↔나리타(도쿄) 노선을 이용했다.
1∼10일 기준 지난 4월(8만2천352명)보다 9.1%, 1월(6만6천741명)에 비하면 34.6%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여행으로 지난주 도쿄를 찾은 직장인 임모(31)씨는 '일본은 비싸다'는 고정관념과 반대로 물가가 저렴해 화들짝 놀랐다고 한다.
임씨는 "1천200엔(1만1천136원)만 내면 주요 관광지에서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며 "비행깃값을 포함해도 후쿠오카에 가서 쇼핑하는 게 더 싸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함께 여행한 최모(30)씨는 "일본 택시비가 비싸다고 소문나 걱정했는데 기본요금이 500엔(4천640원)이었다.
오히려 서울 택시 기본요금 4천800원보다 쌌다"고 했다.
동생·친구들과 함께 지난 8일부터 사흘간 도쿄를 여행한 윤모(23)씨는 "싼 가격으로 원하는 걸 먹고 살 수 있어서 기뻤다"며 "특히 다이소나 편의점, 생활용품점은 우리나라보다 더 저렴해 1천엔(9천280원) 이하로 웬만한 걸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금액대가 높은 쇼핑을 하면서 엔저를 크게 체감했다는 관광객도 있다.
인천에 사는 한지연(28)씨는 남편과 함께 지난달 21일 일본 오사카를 찾았다.
그는 "유명한 의류 브랜드의 가격 자체가 싸고, 면세 혜택도 받을 수 있는 데다가 엔화도 저렴해 한국보다 40∼50% 싸게 쇼핑했다"고 말했다.
최근 식품·공공요금·교통요금 등 국내 물가가 전반적으로 급등하면서 일본 물가는 체감상 덜 오른 것으로 느껴진다고 여행객들은 전했다.
지난 4월 말 신혼여행으로 일본에 다녀온 직장인 김모(34)씨는 "프랜차이즈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을 가보니 코로나19 전과 가격이 거의 달라진 게 없다고 느꼈다"며 "일본 번화가에서 먹는 점심도 800∼1천엔(7천424원∼9천280원)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성수동의 회사 구내식당이 8천원, 근처 식당이 1만1천원인 점을 고려하면 일본에는 비슷한 가격에 더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다"고 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928.63원까지 하락했다.
2015년 11월9일 923.33원 이후 7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서울의 생활비가 최근 도쿄를 앞질렀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국제 인력관리 컨설팅업체인 ECA인터내셔널이 지난 3월 207개 도시 생활비를 조사한 결과 서울은 지난해 10위에서 한 계단 오른 9위, 도쿄는 다섯 계단 떨어진 10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원/엔 7년7개월 만에 최저…"커피도 택시도 서울이 더 비싸" "체감상 한국 먹거리 물가가 일본보다 1.5배는 되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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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과 여행으로 지난달 27일부터 닷새간 일본 도쿄를 방문한 이희준(36)씨는 12일 "엔화 가치가 많이 떨어진 데다 일본 현지 물가 자체가 한국보다 저렴해 부담 없이 여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반대로 일본인 친구는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가 물가가 비싸다며 놀라더라"고 전했다.
원/엔 환율이 최근 100엔당 92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역대급'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완전한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된 데다 휴가철이 다가오는 까닭도 있다.
항공통계에 따르면 이달 1∼10일 8만9천847명이 국내 항공사의 인천↔나리타(도쿄) 노선을 이용했다.
1∼10일 기준 지난 4월(8만2천352명)보다 9.1%, 1월(6만6천741명)에 비하면 34.6%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여행으로 지난주 도쿄를 찾은 직장인 임모(31)씨는 '일본은 비싸다'는 고정관념과 반대로 물가가 저렴해 화들짝 놀랐다고 한다.
임씨는 "1천200엔(1만1천136원)만 내면 주요 관광지에서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며 "비행깃값을 포함해도 후쿠오카에 가서 쇼핑하는 게 더 싸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함께 여행한 최모(30)씨는 "일본 택시비가 비싸다고 소문나 걱정했는데 기본요금이 500엔(4천640원)이었다.
오히려 서울 택시 기본요금 4천800원보다 쌌다"고 했다.
동생·친구들과 함께 지난 8일부터 사흘간 도쿄를 여행한 윤모(23)씨는 "싼 가격으로 원하는 걸 먹고 살 수 있어서 기뻤다"며 "특히 다이소나 편의점, 생활용품점은 우리나라보다 더 저렴해 1천엔(9천280원) 이하로 웬만한 걸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금액대가 높은 쇼핑을 하면서 엔저를 크게 체감했다는 관광객도 있다.
인천에 사는 한지연(28)씨는 남편과 함께 지난달 21일 일본 오사카를 찾았다.
그는 "유명한 의류 브랜드의 가격 자체가 싸고, 면세 혜택도 받을 수 있는 데다가 엔화도 저렴해 한국보다 40∼50% 싸게 쇼핑했다"고 말했다.
최근 식품·공공요금·교통요금 등 국내 물가가 전반적으로 급등하면서 일본 물가는 체감상 덜 오른 것으로 느껴진다고 여행객들은 전했다.
지난 4월 말 신혼여행으로 일본에 다녀온 직장인 김모(34)씨는 "프랜차이즈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을 가보니 코로나19 전과 가격이 거의 달라진 게 없다고 느꼈다"며 "일본 번화가에서 먹는 점심도 800∼1천엔(7천424원∼9천280원)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성수동의 회사 구내식당이 8천원, 근처 식당이 1만1천원인 점을 고려하면 일본에는 비슷한 가격에 더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다"고 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928.63원까지 하락했다.
2015년 11월9일 923.33원 이후 7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서울의 생활비가 최근 도쿄를 앞질렀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국제 인력관리 컨설팅업체인 ECA인터내셔널이 지난 3월 207개 도시 생활비를 조사한 결과 서울은 지난해 10위에서 한 계단 오른 9위, 도쿄는 다섯 계단 떨어진 10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