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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Eye] 英 옥스퍼드대, 韓 벤처기업 mRNA 백신 장비 받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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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 주 : '런던 Eye'는 런던의 랜드마크인 대관람차의 이름이면서, 영국을 우리의 눈으로 잘 본다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영국 현지의 다양한 인물과 이야기를 소개하는 특파원 연재 코너입니다.

    ]
    [런던 Eye] 英 옥스퍼드대, 韓 벤처기업 mRNA 백신 장비 받은 이유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는 지난 6일(현지시간) 한국 벤처기업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치료제 제조장비 기증식이 개최됐다.

    부산대 기계공학과 고정상 교수가 창업한 엔파티클이 원천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장비를 기증하는 행사였다.

    이는 mRNA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mRNA를 보자기로 싸듯 최종 포장해주는 장비로, 옥스퍼드대 병원에 설치된다.

    고정상 엔파티클 대표는 9일 런던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몸속에 들어온 mRNA가 면역 반응으로 잡아 먹히지 않고 세포에 잘 들어가도록 리피드(지질)로 보호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세계적으로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미국, 독일, 캐나다-미국 업체와 우리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장비는 연구 단계의 조건 그대로 양산할 수 있어서 비용·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생산 가능량이 미국 업체의 10배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작은 후발업체로서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고 대표는 2019년 1월 엔파티클을 창업하고 작년 9월에 이 장비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그사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먼저 출발한 업체들이 미국의 화이자, 모더나와 짝을 지어 빠르게 앞서갔다.

    mRNA 코로나 백신을 만들어내기 위해 미국 정부가 긴급 승인을 하고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면서 진행 속도가 엄청나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엔파티클은 옥스퍼드대를 교두보로 삼아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방안을 강구했다.

    옥스퍼드대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그 이력을 토대로 유럽과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고 대표는 말했다.

    옥스퍼드대로서도 mRNA 기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포장 기술이 필요하다.

    옥스퍼드대는 코로나19 백신을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비(非) mRNA 기반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서로 요구가 맞아떨어지면서 엔파티클과 옥스퍼드대는 올해 1월 mRNA 백신 제조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공동 기술개발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이달 말에는 구체적으로 대장 표면이 헐면서 생긴 틈(누수장)을 통해 의약품 치료제와 백신 등을 흡수시키는 기술을 협력 개발하는 내용으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고 대표는 "대장 표면이 헐면 그 틈으로 장내 유해 물질이 새어 나와 혈류를 따라 몸속에 퍼진다"며 "이걸 역으로 이용해서 백신과 치료제를 대장으로 투과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과 치료제가 위와 소장을 통과해서 대장에 무사히 도달하도록 잘 포장하는 것이 우리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옥스퍼드대와 한국의 작은 기업 간의 협력이 성사된 데는 영국 문화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의 영향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고 대표는 2010년 옥스퍼드대에서 초청받아 1년간 공동연구를 하면서 네트워크를 쌓았는데, 영국에선 인맥이 없으면 좀처럼 문을 열기 어렵지만 일단 신뢰 관계가 형성되면 의외로 접근이 수월해진다.

    또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EU 너머로 눈을 돌리며 한국에 큰 관심을 갖는 점도 한 요인이었을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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