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녀사냥' 주장 속 정치적 논란 회피…"바이든도 뉴스 보고 알아"
백악관, 트럼프 기소에 "노 코멘트…법무부 독립성과 법치 존중"
미국 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와 관련해 최대한 언급을 삼갔다.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유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기소를 마녀사냥으로 규정한 상황에서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올리비아 돌턴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노스캐롤라이나행 기내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대한 입장을 묻자 "우리는 이번 사안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독립적으로 범죄 수사를 하는 법무부에 문의하라"고 말했다.

돌턴 수석부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처음부터 법치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 그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이유"라며 "그는 법무부 독립성을 존중하고 그 절차의 무결성을 보호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법치는 우리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원칙이며, 우린 그것을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과 참모들은 모든 다른 사람들처럼 어젯밤에 기소 사실을 알게 됐다.

사전에 알지 못했다"면서 "미 전역의 모든 사람처럼 뉴스 보도로 알게 됐다"며 백악관이 기소 주체인 법무부와 사전 교감이 없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당국과 접촉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엔 "우린 항상 준비돼 있지만, 특별히 공유할 것은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3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출석하라는 소환장을 받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건 반출 의혹을 수사해 온 잭 스미스 특별검사는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형사 기소했다.

이 사실은 트럼프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공개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첩법 위반과 사법방해, 기록 인멸·위조, 공모, 허위 진술 등 모두 7개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형사 기소된 것은 2016년 대선 직전 성인물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주고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