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최강 맨시티, 유럽 왕좌에도 오를까…'득점왕' 홀란 출격
마지막 이탈리아 UCL 우승팀 인터밀란…13년 전 영광 재현할까
'3관왕' 꿈 맨시티 vs 세리에A 자존심 인터 밀란…유럽 최강팀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잉글랜드)와 인터 밀란(이탈리아)이 올 시즌 유럽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맨시티와 인터 밀란은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이번 대결을 앞두고 축구팬들의 관심은 맨시티 쪽에 더 쏠리는 모양새다.

인터 밀란을 꺾으면 맨시티는 구단 사상 처음으로 유럽 축구 왕좌에 오른다.

맨시티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부호 셰이크 만수르가 인수한 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유럽 정상급 팀으로 성장했다.

전폭적 투자로 2011-2012시즌부터 7번의 EPL 우승을 차지하며 잉글랜드 대표 강팀의 지위를 얻었지만, UCL에서는 고배를 마신 탓에 '진정한 최강'은 아니라는 평이 따랐다.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도 이번에 UCL 우승 트로피를 따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3관왕' 꿈 맨시티 vs 세리에A 자존심 인터 밀란…유럽 최강팀은
현대 축구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꼽히지만, 리오넬 메시와 함께 한 바르셀로나(스페인)를 떠나서는 UCL의 마지막 순간에 웃지 못했다.

독일 축구 명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적을 옮긴 2013-2014시즌부터 맨시티 시기를 포함, 과르디올라 감독은 매번 UCL 16강 이상 올랐지만 우승하진 못했다.

과감히 꺼내든 변칙적인 라인업이 오히려 토너먼트 탈락의 원인으로 꼽히는 등 UCL은 과르디올라 감독에 대한 평가를 깎아 먹는 요소였다.

2시즌 전 첼시(잉글랜드)와 결승전 통한의 0-1 패배를 기억하는 맨시티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이번 인터 밀란전 승리가 자신들을 향한 시선을 뒤집을 기회라 놓칠 수 없다.

더불어 이번에 우승하면 맨시티는 역사적인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다.

리그를 1위(28승 5무 5패·승점 89)로 마친 맨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꺾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트로피도 품에 안은 상태다.

'3관왕' 꿈 맨시티 vs 세리에A 자존심 인터 밀란…유럽 최강팀은
맨시티가 UCL 우승을 포함하는 트레블 도전에 나서는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잉글랜드 구단 중 UCL 우승을 포함한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1998-1999시즌의 맨유가 유일하다.

UCL 조별리그·토너먼트를 합쳐 12경기 무패(7승 5무)로 매서운 기세를 자랑하는 맨시티에 맞서 인터 밀란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한다.

세리에A 팀들은 올 시즌 3개 유럽 클럽 대항전(UCL·유로파리그·유로파 콘퍼런스리그) 모두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앞서 유로파리그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는 각각 AS 로마와 피오렌티나가 준우승에 그쳤다.

23승 3무 12패를 거둬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인터 밀란은 세리에A에서 그나마 가장 최근에 UCL 우승을 경험한 팀이기도 하다.

UCL 3회 우승에 빛나는 인터 밀란은 조제 모리뉴 감독이 지휘한 2009-2010시즌에 마지막으로 우승했고, 이후 스페인·잉글랜드·독일 팀들이 유럽 축구 왕좌를 차지했다.

'3관왕' 꿈 맨시티 vs 세리에A 자존심 인터 밀란…유럽 최강팀은
결승전에서는 해결사인 엘링 홀란(맨시티)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의 자존심 대결이 주목된다.

무려 36골을 터뜨리며 EPL 득점왕에 오른 '괴물 골잡이' 홀란은 UCL에서도 12골을 폭발하며 여전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에서 21골을 넣은 마르티네스는 '득점력'만 보면 홀란에 손색이 있지만, 중요한 순간에 한방을 터뜨려 팀에 우승을 안겼다.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슈퍼컵)와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 결승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 챔피언이 된 마르티네스는 맨시티를 넘으면 한 시즌에 월드컵과 UCL을 동시에 우승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이 경기가 펼쳐지는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은 18년 전 '이스탄불의 기적'으로 알려진 리버풀(잉글랜드)과 AC 밀란(이탈리아)의 UCL 결승전 무대였다.

전반을 0-3으로 뒤진 리버풀은 후반부터 스티븐 제라드, 블라디미르 슈미체르, 사비 알론소의 극적인 연속 골이 터져 균형을 이뤘고, 승부차기 끝에 '빅 이어'를 따냈다.

'3관왕' 꿈 맨시티 vs 세리에A 자존심 인터 밀란…유럽 최강팀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