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이재명 만찬 두고 정치권 '뒷말'…中대사관 "여야에 동시 제안"
中대사, 이재명 먼저·김기현 뒷전?…'미 우선' 정책 불만 해석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먼저 만찬 회동한 것을 두고 8일 정치권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싱 대사는 이날 서울 성북구 중국 대사관저로 이 대표를 초청해 만찬 겸 면담을 했다.

민주당은 전날 오후 2시30분께 언론에 이 대표와 싱 대사의 만찬 계획을 공지했고 그에 앞서 한 언론은 지난 6일 이를 보도했다.

싱 대사가 이 대표만 단독으로 대사관저로 초청해 식사한다는 소식은 화제가 됐다.

이러자 집권당인 국민의힘에서 싱 대사 측에서 여당보다 야당에 먼저 연락해 만찬 제안을 했다는 불만 섞인 이야기가 나왔다.

싱 대사 측에서 여당 대표인 김 대표를 '패싱'하고 야당 대표인 이 대표와의 만찬 일정을 먼저 확정한 뒤, 이 계획이 보도돼 화제가 되자 김 대표 측에 '뒷북 제안'을 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대표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중국대사관 측에서 우리 당에는 (만찬에 대해)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 이 대표와의 만찬 사실 보도가 나가게 되자 '뜨끔'했는지 어제(7일) 갑자기 연락이 왔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중국대사관의 이런 '이례적' 행보를 두고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여권이 보여온 '미국 중시'
외교 정책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대표 측은 만찬 제안이 온 만큼 일정을 맞춰보겠지만, 당장은 어렵고 7∼8월로 넘어가야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심기는 편하지 않아 보인다.

다만, 중국대사관은 '야당 먼저, 여당 뒷북' 제안이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여야에 모두 만찬을 제안했으며 일정상 이 대표를 먼저 보게 됐을 뿐이라는 게 중국대사관측 설명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중국대사관은 이 대표와 싱 대사의 만찬 모두 발언 내용을 별도로 언론에 배포했다.

주한 외국 대사가 국내 정치권 인사를 만나며 발언 내용을 따로 배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