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수사 방기' 주장엔 "수사 폄훼"…"흠집내기 발언 유감" 비판도
검찰, 송영길 또 셀프출석에 "정치적·법적 책임 회피 의도"
검찰은 8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60) 전 대표가 두 차례 '셀프출석'을 강행한 것에 대해 "본인 및 측근들에 대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소환조사는 수사의 한 방식으로 수사팀이 실체 규명을 위해 필요한 시기에 부르는 것이지 피조사자가 일방적으로 요구하거나 재촉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변호사인 송 전 대표가 잘 알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형사사법 절차는 모두에게 공정해야 한다"며 "수사 일정에 따라서 송 전 대표는 필요한 시기에 출석 요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돈봉투 수사에만 '올인'하고 있다는 송 전 대표 주장에 대해선 "피의자가 자신의 사건에 대해 해명하지 않고 별개 사건을 언급하면서 수사팀 수사를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서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많은 부분을 진행했다"며 "대상과 방식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 직원들을 협박해 진술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그런 일은 절대 없다.

어느 사건보다 공정하고 엄정하게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흠집 내기 발언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해 일주일간 쓴 휴대전화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증거인멸이 될 수 없다는 송 전 대표 주장과 관련해선 "피조사자 입장에서 방어권 행사 차원에서 발언한 것"이라며 "증거 인멸 행위가 되는지는 전후 사정을 확인해 저희가 판단하는 것이지 피조사자가 판단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검찰, 송영길 또 셀프출석에 "정치적·법적 책임 회피 의도"
검찰은 이달 5일 국회사무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29개 의원실의 국회 출입기록 자료를 분석하며 돈봉투 수수자 범위를 좁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확보한 자료가) 동시간 행적을 파악하는 데는 유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실체 진실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수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 경쟁 후보 캠프의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수사 가능성에 대해선 "범행 동기나 경위를 설명하기 위해 확인된 사실관계를 (강래구 씨 공소장 등에) 적시한 것으로 그 부분까지 수사하고 있다, 아니다를 미리 답하기는 어렵다"며 "송 전 대표 캠프에서 금품을 살포한 부분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