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앞둔 인천 운염도에 멸종위기 흰발농게 서식"
대규모 개발 사업을 앞둔 인천의 한 섬에 멸종위기종 흰발농게가 집단 서식하고 있어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인천녹색연합은 최근 인천시 중구 영종대교 인근 운염도에서 남쪽 해안 갯벌 2천800㎡ 면적에 흰발농게가 서식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가로 1m, 세로 1m 면적 갯벌에 흰발농게가 각각 10∼20마리씩 서식하고 있다.

흰발농게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법정보호종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이에 "이 섬에 추진 중인 '에코비우스' 개발계획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는 부지와 3.7㎞ 떨어진 곳에 흰발농게가 살고 있다고 했지만 확인 결과 더 가까운 위치였다"며 "갯벌 매립으로 서식지를 잃어가는 흰발농게를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염도 바로 옆 무인도에는 다른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 번식지도 있다"며 "운염도의 환경을 보호하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27년까지 민간 개발로 운염도 19만7천707㎡ 부지에 문화예술 공간과 휴양관광 시설을 조성하는 에코비우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3천7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