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에서 과탐Ⅱ 선택 1%대…"서울대 필수 응시 폐지 영향"
지난 1일 시행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과학탐구Ⅱ 과목 응시자 수가 1%대로 줄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에서 과탐Ⅱ 필수 응시를 폐지하는 등 대입 전형이 바뀌자 수험생들이 학업 부담이 큰 과탐Ⅱ 선택을 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메가스터디 교육이 가채점 서비스를 이용한 9만5천260명의 과학탐구 과목별 선택 비율을 분석한 결과 과탐Ⅱ 과목 선택 비율은 1.15%로 나타났다.

과탐Ⅱ 선택 비율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메가스터디가 6월 모평을 기준으로 자사 서비스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2년 전에는 과탐Ⅱ 선택 비율이 4.62%였으나 1년 전에는 3.16%, 올해는 1.15%까지 추락했다.

과탐Ⅱ는 과탐Ⅰ에 비해 학습량이 많고 난도가 높아 학생들이 부담을 느끼는 과목이다.

다만 서울대 자연계열에 들어가려면 수시 일반전형을 제외하고는 과탐Ⅱ를 필수로 봐야 했고, 한양대 등에서 가산점을 부과해 응시를 원하는 학생이 일정 부분 존재했다.

메가스터디는 올해부터 서울대가 수시 지역균형전형과 정시 전형에서 자연계 학과의 과탐Ⅱ과목 응시 필수 조항을 삭제했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과탐Ⅱ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한양대도 올해부터 정시모집에서 과탐Ⅱ 응시자에게 부과하던 3%의 가산점을 폐지하기도 했다.

서강대가 올해부터 과탐Ⅱ에 0.5점의 가산점을 부과하지만 가산점의 변별력이 크지 않아 과탐Ⅰ에서 한 문제라도 더 맞히는 것이 유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메가스터디는 설명했다.

과탐Ⅱ는 응시자 수가 적어 고득점을 받기도 어렵고 고득점 학생의 수도 적었다.

메가스터디에 따르면 2023학년도 수능에서 상위 1% 누적 학생 수는 과탐 I이 7천90명이었지만 과탐 II는 233명에 불과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전에도 과탐Ⅱ 선택 비율은 적었는데 서울대 등 입시 제도의 변화로 응시자 수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9월 모평과 수능에서도 과탐Ⅱ 응시자 수 감소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