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연합뉴스TV 월례 여론조사…정치 성향 상관없이 사퇴 의견 우세
日오염수 방류 정부 대응에는 '신뢰 안 해' 67.6%, '신뢰한다' 29.2%
대북정책 방향엔 '대화 노력 더' 52.1%, '제재 강화 등 원칙 견지' 43.4%
선관위 '자녀채용'에 위원장 거취는…73.3% "책임지고 물러나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고위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국민 10명 중 7명은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나왔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월례 정치여론조사'에서 노 위원장 거취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3.3%가 '이번 사안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이번 사안 책임으로 물러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14.1%였고, '모름·무응답'은 12.6%였다.

노 위원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은 지지 정당이나 정치적 성향과 상관 없이 모두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72.0%)과 국민의힘 지지층 (79.6%) 모두 노 위원장의 사퇴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보수층(77.2%), 중도층(74.4%), 진보층(73.3%)에서도 노 위원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이 훨씬 많았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 전문가 시찰단을 보내는 등 정부 대응에 대해서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7.6%, '신뢰한다'는 응답은 29.2%였다.

성별·연령별·지역별로 살펴봐도 정부 대응에 대한 부정 평가가 전반적으로 높았다.

특히 여성(신뢰한다 25.1%, 신뢰하지 않는다 71.0%)이 전 연령대에서 남성(신뢰한다 33.4%, 신뢰하지 않는다 64.1%)보다 정부 대응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이 많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정부 대응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90.1%(신뢰한다 8.2%)에 달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정부 대응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61.2%였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5.2%에 그쳤다.

정치 성향별로는 중도층(신뢰한다 24.6% vs 신뢰하지 않는다 74.0%)과 진보층(신뢰한다 13.7% vs 신뢰하지 않는다 86.0%)에서 부정 평가가 훨씬 많았다.

반면, 보수층은 신뢰한다는 답변(48.2%)과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47.4%) 비율이 비슷했다.

최근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등 한반도 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가 중점을 두어야 할 대북 정책 방향을 묻는 조사에서는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대화 노력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응답이 52.1%였다.

'대북 제재 강화 등 원칙적 입장을 더욱 견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43.4%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4.5%였다.

대화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응답은 여성(58.9%), 민주당 지지자(76.5%), 진보층(76.0%), 중도층(52.5%)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원칙적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남성(51.3%), 국민의힘 지지층(74.0%), 보수층(65.1%)에서 높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 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0.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