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감소에도 생산액 30% 이상 증가…해양환경 변화 대응이 관건
경기도산 '김' 효자종목으로 부상…올해 어가수입 역대 최대
경기도 내 올해 김 양식 생산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2022~2023년 경기도 내 김(물김) 생산량은 2만2천513t, 생산액(총수입)은 218억4천만원으로 파악됐다.

김은 9월에 채묘(採苗·종자 붙이기)하면 10월부터 채취에 들어가 이듬해 4월 생산이 끝난다.

따라서 올해 생산 실적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8개월간 수치를 합산한 것이다.

올해 생산량은 전년(2021~2022년) 2만3천623t보다 4.7%(1천110t) 감소했지만, 생산액은 전년 166억8천만원에서 30.9%(51억6천만원) 증가한 것이다.

전년 대비 전국 생산량이 약 12% 감소하고, 전국 생산액이 6.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실적이다.

경기도산 '김' 효자종목으로 부상…올해 어가수입 역대 최대
이에 따라 도내 어가당 평균 수입도 전년 1억3천900만원에서 올해 1억8천300만원으로 31.7%(4천400만원) 상승했다.

김 생산량은 국내 전반적으로 2020년을 정점(경기 2만9천121t)으로 소폭 감소 또는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올해 생산액은 최다 생산량을 기록한 2020년(210억6천만원) 실적을 3년 만에 넘어섰다.

생산량 자체는 양식시설 면적 규제와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여파로 정체된 상태이지만, 경기 해역에 맞는 품종 선택에 따른 고품질화, 전반적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 등의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도내 김 생산량은 전국 4위로, 도내 해면 어업생산량의 약 82%를 차지할 정도로 경기도의 주력 수산물이다.

다만 전남이 압도적인 주산지여서 전국 생산량의 4.9% 정도를 차지할 뿐이다.

1980년대 후반 화성시 해역에서 양식을 시작된 경기도 김 생산은 현재 화성시와 안산시에 119개 어가(양식시설 면적 3천100㏊)에서 양식에 종사하고 있다.

2013년 1만t, 2018년 2만t을 넘어섰는데, 2016년에는 갯병 발생으로 생산량 8천900t을 급감한 적도 있다.

경기 서해 연안은 조수 간만의 차와 하천수 유입에 따라 영양염류가 풍부해 김 서식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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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서해에서도 위도가 높고 수심이 얕아 계절풍과 기후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을 보인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는 수온이 26도까지 쉽게 높아지고, 겨울철엔 2~3도까지 낮아진다.

이에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경기 해역 환경에 맞춰 병해에 강하고 해수면 온도 상승에도 성장이 양호한 김 종자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 관계자는 "김 생산액이 올해 최대 실적을 냈지만, 수온 상승에 따른 해양환경 변화로 소득 보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후 변화에 대응한 종자 개발과 거점단지 육성 등을 지원해 수산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