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제기 측 "검찰에 고소 검토중"…성남시 "문제 없다"

경기 성남도시개발공사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심사과정에서 예비 평가위원 명단이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측이 검찰에 고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백현마이스 예비평가위원 명단유출 의혹 수사 의뢰할 듯
의혹을 제기한 한화컨소시엄 측은 5일 "우선협상대상자 심사에 앞서 예비 평가위원 명단 유출 의심 정황이 파악돼 지난달 23일 성남시에 조사를 요청했으나 이후 우리에게 추가 확인 조사도 하지 않고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며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빠르면 이번 주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 감사실을 통해 사실 여부 등 경위 파악에 나섰지만, 1주일 여만인 지난 2일 "문제점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명단 유출 의혹 경위 파악 과정에서 의혹을 제기한 측에 대한 추가조사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감사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성남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과 평가 절차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의혹을 제기한 측이 수사 의뢰를 한다면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시의회 여야도 한목소리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이번 의혹에 대해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파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성남 도시개발공사는 백현마이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심사를 열흘 정도 앞둔 지난달 8~12일 토목·교통·도시·건축 등 8개 분야 평가위원 17명을 공개 모집했다.

이 공모에는 모두 1천210명이 응모했다.

성남도개공은 이후 159명을 평가위원 예비 후보로 추렸고, 심사 당일인 25일 오전에 이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해 최종 17명을 평가위원을 선정한 뒤 같은 날 오후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사업을 추진할 민간 사업자 공모에 참여한 한화컨소시엄 측이 심사를 이틀 앞둔 지난달 23일 예비 평가위원 명단이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을 성남시에 제기했다.

특정 업체로부터 로비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예비 평가위원들의 녹취록과 7명 명단도 함께 제출했다.

시와 성남도개공은 이후 조사에 나섰고, 의혹이 제기된 7명 중 5명이 예비 후보군 159명에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불공정 의심 정황이 드러났지만, 시와 성남도개공은 예비 후보군을 제외하지 않고 평가위원 전체 응모자 1천210명을 대상으로 추첨을 해 최종 평가위원 17명을 선정하고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결과 의혹을 제기한 한화컨소시엄은 이 사업을 수주하지 못했고, DL이앤씨가 참여하는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