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생명공학연구원의 김장성 원장, 김보경 박사, 원미선 박사, 최영권 원큐어젠 각자대표, 정재호 연세대의료원 박사, 원큐어젠의 장관영 각자대표, 이영석 CFO.
왼쪽부터 생명공학연구원의 김장성 원장, 김보경 박사, 원미선 박사, 최영권 원큐어젠 각자대표, 정재호 연세대의료원 박사, 원큐어젠의 장관영 각자대표, 이영석 CFO.
아이큐어의 관계사인 원큐어젠은 SYT11(Synaptotagmin-11) 조절 기전에 관여하는 미만형 위암 표적 치료제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치료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연세대 의대가 공동 개발했다.

예후가 나쁜 미만형 위암은 암세포가 위에 덩어리 형태로 있지 않고, 작은 깨알같이 위 점막 아래에서 퍼진다고 했다. 암세포의 성장이 빠를 뿐 아니라, 암 주변이 깨끗해 내시경 관찰로도 놓치기 쉬워 뒤늦게 진단되고 있다. 전체 위암의 40%를 차지한다. 40세 미만의 젊은 환자 중에서는 90%가 미만형 위암이지만 표적 치료제가 없다. 조기 발견의 어려움과 함께 복막 전이가 많고 사망률도 높아,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및 치료제가 동시에 요구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원큐어젠, 총 340억원에 난치성 위암 표적 치료제 기술도입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연세의료원 연구진은 SYT11 저해제 및 진단마커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 위암 환자 527명의 리보핵산(RNA) 염기서열과 임상 정보를 분석한 결과, 줄기성(미만형 위암과 같은 종류) 위암에서만 SYT11이 선택적으로 발현됐다. 또 SYT11 유전자의 발현을 저해하면 줄기성 위암 세포에서 종양 형성과 암 전이가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SYT-11 표적 저해제인 'SYT11-ASO'도 도출했다.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티드(ASO)는 단백질 생성 전단계인 메신저리보핵산(mRNA)과 결합한다. 이를 통해 표적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해 질병을 치료한다.

연구진은 SYT11-ASO가 세포 내 SYT11 단백질의 생성을 감소시켰음을 관찰했다. 또 SYT11-ASO가 미만형 위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을 쥐 실험에서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SYT11-ASO를 적용할 환자 선별을 위해 진단 및 예후 마커를 8종을 발굴했다.

SYT11은 정신분열증에 대한 감수성과 파킨슨병에 대한 위험 유전자로도 확인됐다. 때문에 원큐어젠의 관계사인 아이큐어는 SYT11-ASO의 노인성 뇌질환 치료 확장에 관심이 크다고 했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은 총 340억원 규모로 체결됐다. 최영권 원큐어젠 각자대표는 "표적 치료제와 동반진단 바이오마커 기술을 동시에 확보했기에, 신약개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며 "난치성 미만형 위암뿐 아니라 줄기성 암의 특성을 지닌 뇌종양, 난소암에 대한 치료제로도 개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