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본토 공격에 사용된 나토 무기…"우크라 통제력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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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 우크라 무장세력, 미국·폴란드 장갑차와 체코·벨기에 소총으로 무장"
'러 본토 사용 금지' 조건으로 무기 준 美·서방…"우크라, 분명히 연루돼" 최근 친(親)우크라이나 무장세력이 감행한 러시아 본토 공격에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공여 무기가 쓰인 것으로 알려지자 서방에서 우크라이나의 무기 통제력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22∼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권에 반대하는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러시아자유군단'(FRL)과 '러시아의용군단'(RVC) 등 2개 민병대 병력이 주도한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州) 공격에는 지뢰방호장갑차(MRAP·엠랩) 총 7대가 가동됐다.
이들 차량 중 3대는 미국이, 4대는 폴란드가 각각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것이었으며 적어도 2대의 MRAP이 이후 러시아군 손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작전 사진에서는 벨기에와 체코에서 온 소총 여러 정과 미국 등 서방 군대가 흔히 쓰는 AT-4 대전차 미사일도 식별됐다고 WP는 설명했다.
공격을 이끈 FRL의 정치조정관인 일리야 포노마레프(전 러시아 하원의원)는 자신들은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의 일원이라고 주장했다.
RVC는 지금껏 일부 부대원이 국제군단 소속이라고 주장했으나 국제군단 측은 RVC와의 연관성을 부인한 바 있다.
FRL과 RVC는 소속원 일부가 러시아 네오나치 출신이거나 다른 극단주의적 관점에 경도된 인물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에 수십억달러(수조원)어치 무기를 쏟아부은 미국 등 서방 당국은 그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자국의 무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가 자극받을 경우 전쟁이 '우크라이나 영토 탈환'을 넘어 서방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어서다.
그러나 최근의 러시아 본토 공격은 상황이 어떻게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WP는 짚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러시아 내 공격을 부추기거나 허용하지 않았고, 우리는 지난주 내내 우크라이나 등에 러시아 내 공격에 미국산 장비가 사용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의 초점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탈환에 필요한 장비와 훈련 제공이고, 정확히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다른 미국 당국자는 "각국은 우크라이나 원조를 스스로 결정하고 각자 조건을 붙인다"며 "많은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미국과 비슷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P는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포노마레프는 러시아 역내에서의 서방 장비 사용에 여러 제한이 걸려 있다는 점을 알지만, 이번 공격의 경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노획한 장갑차를 '트로피'로 삼아 사진을 찍었고, FRL이 그것을 도로 빼앗은 것이라고 했다.
자신들이 서방 제공 장비를 러시아에 끌고 들어간 게 아니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WP는 포노마레프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별다른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RVC 역시 이번 작전에 외국 장비를 사용한 바 없다고 밝혔으나, 영국 왕립 무기고의 전문가는 이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이나 WP에 보낸 영상 속에서 체코와 벨기에 소총으로 무장한 모습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체코 CZ브렌 소총과 벨기에 스카 소총은 모두 우크라이나군과 국제 자원병들에 널리 보급된 무기로 전해졌다.
벨기에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소총을 얼마나 보냈는지, 사진 속의 장비가 그 가운데 하나인지에 관해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제공된 무기는 언제나 공식 기관과 정규군에 간 것이며 책임은 그쪽에 있다"고 했다.
폴란드와 체코 국방부 측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마크 캔시언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고문은 지금까지 무기 협정 위반에 관한 공개적인 징후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앞으로도 합의가 잘 지켜질지, 미국이 얼마나 용인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여기에 명백히 연루돼 있다"며 "미국은 이것이 미국 정책과 다른 것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언급해 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러 본토 사용 금지' 조건으로 무기 준 美·서방…"우크라, 분명히 연루돼" 최근 친(親)우크라이나 무장세력이 감행한 러시아 본토 공격에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공여 무기가 쓰인 것으로 알려지자 서방에서 우크라이나의 무기 통제력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22∼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권에 반대하는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러시아자유군단'(FRL)과 '러시아의용군단'(RVC) 등 2개 민병대 병력이 주도한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州) 공격에는 지뢰방호장갑차(MRAP·엠랩) 총 7대가 가동됐다.
이들 차량 중 3대는 미국이, 4대는 폴란드가 각각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것이었으며 적어도 2대의 MRAP이 이후 러시아군 손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작전 사진에서는 벨기에와 체코에서 온 소총 여러 정과 미국 등 서방 군대가 흔히 쓰는 AT-4 대전차 미사일도 식별됐다고 WP는 설명했다.
공격을 이끈 FRL의 정치조정관인 일리야 포노마레프(전 러시아 하원의원)는 자신들은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의 일원이라고 주장했다.
RVC는 지금껏 일부 부대원이 국제군단 소속이라고 주장했으나 국제군단 측은 RVC와의 연관성을 부인한 바 있다.
FRL과 RVC는 소속원 일부가 러시아 네오나치 출신이거나 다른 극단주의적 관점에 경도된 인물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에 수십억달러(수조원)어치 무기를 쏟아부은 미국 등 서방 당국은 그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자국의 무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가 자극받을 경우 전쟁이 '우크라이나 영토 탈환'을 넘어 서방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어서다.
그러나 최근의 러시아 본토 공격은 상황이 어떻게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WP는 짚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러시아 내 공격을 부추기거나 허용하지 않았고, 우리는 지난주 내내 우크라이나 등에 러시아 내 공격에 미국산 장비가 사용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의 초점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탈환에 필요한 장비와 훈련 제공이고, 정확히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다른 미국 당국자는 "각국은 우크라이나 원조를 스스로 결정하고 각자 조건을 붙인다"며 "많은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미국과 비슷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P는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포노마레프는 러시아 역내에서의 서방 장비 사용에 여러 제한이 걸려 있다는 점을 알지만, 이번 공격의 경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노획한 장갑차를 '트로피'로 삼아 사진을 찍었고, FRL이 그것을 도로 빼앗은 것이라고 했다.
자신들이 서방 제공 장비를 러시아에 끌고 들어간 게 아니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WP는 포노마레프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별다른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RVC 역시 이번 작전에 외국 장비를 사용한 바 없다고 밝혔으나, 영국 왕립 무기고의 전문가는 이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이나 WP에 보낸 영상 속에서 체코와 벨기에 소총으로 무장한 모습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체코 CZ브렌 소총과 벨기에 스카 소총은 모두 우크라이나군과 국제 자원병들에 널리 보급된 무기로 전해졌다.
벨기에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소총을 얼마나 보냈는지, 사진 속의 장비가 그 가운데 하나인지에 관해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제공된 무기는 언제나 공식 기관과 정규군에 간 것이며 책임은 그쪽에 있다"고 했다.
폴란드와 체코 국방부 측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마크 캔시언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고문은 지금까지 무기 협정 위반에 관한 공개적인 징후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앞으로도 합의가 잘 지켜질지, 미국이 얼마나 용인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여기에 명백히 연루돼 있다"며 "미국은 이것이 미국 정책과 다른 것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언급해 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