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현역 장교가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은 80대 노인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구조된 노인은 월남전 참전용사로 알려져 의미를 더했다.

현역 육군 장교, 교통사고로 의식 잃은 80대 참전용사 구조
4일 육군 28사단에 따르면 이 부대에서 근무 중인 유환성(34) 대위는 지난 달 22일 오전 11시 40분께 훈련 통제관 임무를 위해 경기 연천군 신탄교 인근을 이동하던 중 배수로에 빠진 차량을 목격했다.

차량 운전자가 의식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유 대위는 교통 통제를 위해 안전 삼각대를 설치하려던 중 농로에 빠진 노인을 발견했다.

사고 차량에 받힌 노인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유 대위는 즉각 119에 신고한 뒤 1.5m 깊이 농로에서 노인을 꺼낸 뒤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이후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켰고, 구급차가 병원으로 출발한 뒤 조용히 사고 현장을 떠났다.

병원으로 이송된 노인은 외상집중치료실에서 장시간 수술 끝에 의식을 되찾았다.

유 대위가 노인을 구조한 사실은 사고 피해자의 가족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유 대위는 "농로에 쓰러져 계시던 분을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달려갔는데, 가슴에 단 국가유공자 배지를 보고는 더 절실한 마음이었다"며 말을 아꼈다.

사고를 당한 노인은 월남전에 참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유 대위에게 사단장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