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그룹, 중아공 진출해 금광 사업으로 서방 제재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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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반군 퇴치한다며 들어와 자원 독차지하며 폭력 일삼아"
러시아 용병집단 와그너그룹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혼란상을 틈타 진입해 반군을 진압하는 대가로 광물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미 NBC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는 미국에 본사를 둔 전쟁범죄 탐사그룹 '더센트리'와 함께 바그너그룹이 중아공 중심부에 있는 은다시마 금광을 통제하면서 수억 달러의 수익이 예상되는 대규모 사업을 벌이는 실태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바그너그룹이 중아공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다.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라 중아공 대통령은 NBC와 인터뷰에서 당시 그가 선거에 당선된 후 반군이 광물 자원이 풍부한 지역을 점령하자 프랑스 등 서방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고, 결국 러시아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잦은 정변과 내전 등으로 홍역을 앓은 중아공에는 유엔의 무기 금수 조치로 인해 정부군에 무기가 매우 부족했고 치안을 지켜주던 프랑스 군대도 떠났다.
이 때문에 반군을 진압하려면 외국 군대의 도움이 절실했지만 당시 돕겠다고 나선 것은 러시아밖에 없었다고 투아데라 대통령은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정규군을 지원하지 않고 바그너그룹을 보냈다고 한다.
투아데라 대통령은 자국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군대가 바그너그룹이라고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미국 재무부는 바그너그룹의 방계 조직으로 알려진 '세와(SEWA) 시큐리티 서비스'와 '국제안보장교단' 등이 그룹을 대신해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이 두 조직을 제재하고 있다.
또 NBC 취재진은 투아데라 대통령과 인터뷰하기 전 비탈리 페르필레프 등 2명의 바그너그룹 고위 관계자들이 러시아 TV 취재진을 대통령실로 안내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바그너그룹은 반군을 퇴치했지만 공짜는 아니었다고 NBC는 지적했다.
유엔 용병 워킹그룹 위원인 소르차 맥레오드는 바그너그룹이 중아공의 반군을 진압한 대가로 은다시마 금광 개발권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맥레오드 위원은 "바그너그룹이 중아공의 광산 개발을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국들의 제재를 피하고 있다"며 그룹은 우크라이나에 수만 명의 전투 요원들을 보낸 뒤에도 아프리카에서 병력을 빼기는커녕 오히려 늘려 여러 나라에 파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센트리는 바그너그룹이 은다시마 금광을 폭력적으로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은 비탈리 페르필레프가 중아공에서 바그너그룹과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저질러진 심각한 인권 침해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그를 제재 명단에 올린 상태다.
중아공은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후 여러 차례 쿠데타를 겪었고 정부가 들어섰다 물러나기를 반복해 오다, 2013년 반군 연합조직인 '셀레카'가 일으킨 쿠데타로 기독교계와 이슬람계 민병대 간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이후 프랑스 군대가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됐지만 상황을 수습하지 못했고, 오히려 수백 명의 프랑스 군인들이 오히려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된 뒤 본국으로 송환됐다.
바그너그룹은 원래 2021년까지 반군 진압 활동을 하기로 돼 있었으나 오히려 이곳에서 금 채굴 등을 하는 민간인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목격자 증언 등이 있다고 NBC는 보도했다.
NBC와 인터뷰한 25세의 현지 여성은 "러시아인들은 우리 자원, 우리 금을 노리고 이곳에 왔다"며, 자기 남편이 러시아인들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신변 안전을 우려해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이 여성은 2021년 가을 러시아 용병들이 금광에 와 이곳에서 일하던 자신의 남편을 쫓아내려 했으며, 남편이 떠나기를 거부하자 그와 그의 동료 7명을 총으로 쏘아 죽였다고 말했다.
NBC방송은 이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고, 광산에 접근하기가 매우 위험해 갈 수도 없었다고 전했다.
2018년에는 러시아의 탐사보도 전문 언론사 기자 3명이 중아공에서의 바그너그룹의 활동을 조사하다 살해당한 일도 있다고 NBC는 전했다.
이 언론사는 러시아 반체제 인사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가 후원하던 곳으로 기자들이 사망한 직후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또 바그너그룹이 은다시마 금광에 대한 중아공 정부 관계자들의 접근을 막고 있고, 이곳에서 반군들이 물러난 뒤에도 현지인들이 살해되고 실종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는 유엔 측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러시아 용병집단 와그너그룹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혼란상을 틈타 진입해 반군을 진압하는 대가로 광물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미 NBC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는 미국에 본사를 둔 전쟁범죄 탐사그룹 '더센트리'와 함께 바그너그룹이 중아공 중심부에 있는 은다시마 금광을 통제하면서 수억 달러의 수익이 예상되는 대규모 사업을 벌이는 실태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바그너그룹이 중아공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다.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라 중아공 대통령은 NBC와 인터뷰에서 당시 그가 선거에 당선된 후 반군이 광물 자원이 풍부한 지역을 점령하자 프랑스 등 서방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고, 결국 러시아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잦은 정변과 내전 등으로 홍역을 앓은 중아공에는 유엔의 무기 금수 조치로 인해 정부군에 무기가 매우 부족했고 치안을 지켜주던 프랑스 군대도 떠났다.
이 때문에 반군을 진압하려면 외국 군대의 도움이 절실했지만 당시 돕겠다고 나선 것은 러시아밖에 없었다고 투아데라 대통령은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정규군을 지원하지 않고 바그너그룹을 보냈다고 한다.
투아데라 대통령은 자국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군대가 바그너그룹이라고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미국 재무부는 바그너그룹의 방계 조직으로 알려진 '세와(SEWA) 시큐리티 서비스'와 '국제안보장교단' 등이 그룹을 대신해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이 두 조직을 제재하고 있다.
또 NBC 취재진은 투아데라 대통령과 인터뷰하기 전 비탈리 페르필레프 등 2명의 바그너그룹 고위 관계자들이 러시아 TV 취재진을 대통령실로 안내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바그너그룹은 반군을 퇴치했지만 공짜는 아니었다고 NBC는 지적했다.
유엔 용병 워킹그룹 위원인 소르차 맥레오드는 바그너그룹이 중아공의 반군을 진압한 대가로 은다시마 금광 개발권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맥레오드 위원은 "바그너그룹이 중아공의 광산 개발을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국들의 제재를 피하고 있다"며 그룹은 우크라이나에 수만 명의 전투 요원들을 보낸 뒤에도 아프리카에서 병력을 빼기는커녕 오히려 늘려 여러 나라에 파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센트리는 바그너그룹이 은다시마 금광을 폭력적으로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은 비탈리 페르필레프가 중아공에서 바그너그룹과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저질러진 심각한 인권 침해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그를 제재 명단에 올린 상태다.
중아공은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후 여러 차례 쿠데타를 겪었고 정부가 들어섰다 물러나기를 반복해 오다, 2013년 반군 연합조직인 '셀레카'가 일으킨 쿠데타로 기독교계와 이슬람계 민병대 간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이후 프랑스 군대가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됐지만 상황을 수습하지 못했고, 오히려 수백 명의 프랑스 군인들이 오히려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된 뒤 본국으로 송환됐다.
바그너그룹은 원래 2021년까지 반군 진압 활동을 하기로 돼 있었으나 오히려 이곳에서 금 채굴 등을 하는 민간인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목격자 증언 등이 있다고 NBC는 보도했다.
NBC와 인터뷰한 25세의 현지 여성은 "러시아인들은 우리 자원, 우리 금을 노리고 이곳에 왔다"며, 자기 남편이 러시아인들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신변 안전을 우려해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이 여성은 2021년 가을 러시아 용병들이 금광에 와 이곳에서 일하던 자신의 남편을 쫓아내려 했으며, 남편이 떠나기를 거부하자 그와 그의 동료 7명을 총으로 쏘아 죽였다고 말했다.
NBC방송은 이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고, 광산에 접근하기가 매우 위험해 갈 수도 없었다고 전했다.
2018년에는 러시아의 탐사보도 전문 언론사 기자 3명이 중아공에서의 바그너그룹의 활동을 조사하다 살해당한 일도 있다고 NBC는 전했다.
이 언론사는 러시아 반체제 인사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가 후원하던 곳으로 기자들이 사망한 직후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또 바그너그룹이 은다시마 금광에 대한 중아공 정부 관계자들의 접근을 막고 있고, 이곳에서 반군들이 물러난 뒤에도 현지인들이 살해되고 실종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는 유엔 측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