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혼수품 1호는 이것"…대전시립박물관서 재봉틀 전시회
"꽃님이 시집갈 땐 ㅇㅇㅇ미싱"
지금의 재봉틀을 뜻하는 미싱(Maciine의 일본식 발음)의 1960년대 광고 문구다.

1960∼1970년대 신부 혼수품 1위였던 재봉틀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대전에서 마련된다.

대전시립박물관은 다음 달 25일까지 올해 세 번째 '박물관 속 작은 전시'로 재봉틀을 선정해 전시한다고 2일 밝혔다.

전시되는 재봉틀 브랜드는 1920년대 이후 국내외에서 생산된 싱어, 드레스, 아이디얼이다.

싱어 테이블 재봉틀은 1923년 제작된 제품이다.

테이블 아래 페달을 밟아 얻은 동력으로 바늘을 움직이는 방식이다.

평소에는 테이블 아래에 뒤집어서 재봉틀을 보관하다, 상판을 열어 꺼내 고정한 뒤 사용했다.

20세기 초반 생산된 테이블 형태 재봉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드레스 테이블 재봉틀은 여닫이 가구 형태의 재봉틀이다.

가구 전체에 붉은색을 칠했고, 자개로 무궁화·봉황·구름 문양을 새긴 고급형 재봉틀이다.

여닫이문을 열면 발판과 수납공간이 나타난다.

아이디얼 재봉틀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재봉틀을 생산·수출한 신한미싱제조에서 생산됐다.

근래까지 사용됐는데, 정교한 국내 재봉틀 제작기술을 보여준다.

재봉틀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890년대로 알려져 있다.

1896년 이화학당의 교과목으로 재봉과 자수가 등장한다.

1905년에는 미국의 싱어 재봉틀 회사가 한국에 지점을 설치했다.

이후 국내에서는 1957년 신한미싱제조가 아이디얼 미싱 생산을 처음 시작했다.

1960년대 라이온, 파고다, 부라더, 드레스 등 브랜드가 생겨나면서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았다.

1970년대에는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가정에 많이 보급되었다.

대전시립박물관 관계자는 "가난했던 시절 한 푼이라도 아끼고자 재봉틀로 옷을 직접 만들어 입고, 낡은 옷을 수선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지금은 보기 힘든 재봉틀을 보고, 그 시대에 살았던 분들은 옛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