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고교생' 김영남 누나 영자씨 "北조카가 할머니 추도 뜻 전해와" "한 달 후 다시 보자던 동생가족 17년간 못 만나…꼭 다시 봤으면"
"17년 전 금강산에서 어머니와 함께 영남이, 은경이를 상봉하고 헤어질 때 한달 후 초대할 거라고 해서 울지도 않았는데…" '납북 고교생' 김영남(62)씨의 누나 영자(64)씨는 지난 1일 어머니 영전에 북한에 있는 조카 은경(35)씨의 이름이 달린 꽃바구니를 놓고 왔다고 밝히면서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은경씨는 1978년 전북 군산 선유도 주변에서 납북된 영남씨와 일본인 납북자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당시 13세) 사이에 난 딸이다.
영자씨가 연합뉴스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어머니 고(故) 최계월씨의 묘에 놓인 꽃바구니에는 '김영남·메구미 자(子) 김은경'이라는 리본이 달렸다.
최씨는 아들과 재회를 애타게 기다리다 2018년 말 눈을 감았다.
영자씨는 지난달 말 은경씨가 할머니와 일본인 외할아버지 고 시게루(滋)씨의 묘소에 참배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며 꽃을 놓아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을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2014년 몽골에서 외손녀 은경씨 가족을 만난 시게루씨는 3년 전인 2020년 별세했다.
오는 5일이 시게루씨의 3주기 기일이다.
최 대표는 약 20년 전 메구미의 남편이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이라는 사실을 알려준 '북한 소식통'으로부터 최근 '은경씨의 요청'을 들었고, 이를 영자씨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2006년 1월, 이 북한 소식통의 정보를 바탕으로 최 대표는 메구미의 남편이 납북 고교생일 가능성을 제기했고, 이는 영남씨 신원 확인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과정은 당시 언론보도를 통해서도 소개됐다.
영자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7년 전에 한 번 만난 할머니를 잊지 않고 손녀로서 애도하려는 은경이 마음이 기특하고 고맙다"고 했다.
조카의 요청 전언이 사실이 아니거나 와전됐을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이런 식으로 여러 단계를 거칠 수밖에 없는 그쪽 사정이 있겠거니 여기고 꽃을 준비했다"며 의심을 비치지 않았다.
최 대표는 북한 소식통과 접촉을 통일부에 사후 신고하고, 은경씨의 요청에 관해 주한 일본대사관에도 알렸다고 한다.
영자씨는 17년 전 금강산에서 만난 은경씨의 모습을 '맑고 차분한 인상의 여대생'으로 기억했다.
헤어지기 전 조카에게 '고모가 줄 게 없네'라며 분홍색 줄이 달린 손목시계를 풀어서 채워줬다고 한다.
당시 보도 사진 속 은경씨는 흰색 저고리와 검은색 치마를 입고 분홍색 줄이 달린 시계를 찬 모습이다.
영자씨는 "은경이의 마음을 받았다는 것을 어떻게든 알리고 싶어 사진을 몇 장 찍었다"며 남쪽 기사를 북한에서도 볼 수 있는지 되풀이해서 물었다.
이어 "영남이도 나도 이젠 60대가 됐다.
어떻게든 기회가 돼서 다시 영남이가 우리를 초대하면 가고 싶고, 보고 싶다"고 간절히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정치인들은 (조기 대선에) 대비해야 한다"며 거듭 대선 출마 의지를 시사했다.안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헌법재판소 결정을 기다리는 입장"이라면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이 될 경우에 미리 준비하는 게 정치인들의 도리"라고 강조했다.그는 여권의 잠재적 후보군에 대해선 "국민이 보수와 진보로 절반씩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조기 대선에서 중요한 건 중도 확장성"이라며 "현재 거론되는 여권 잠재적 후보 중에서 중도 확장성은 제가 제일 높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그러면서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결정되면 후보 간 지지율 변동이 클 것”이라며 “여권 후보 간 연대가 필요하다면 중도 확장성과 후보 경쟁력이 가장 높은 저를 중심으로 뭉치는 게 승산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안 의원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개헌'과 관련해선 "'87년 헌법 체제' 이후 5명의 대통령이 감옥에 갔는데, 사람이 아니라 제도가 문제라는 말"이라며 "개헌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 대통령도 누가 되든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개헌 논의에 소극적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만약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고 했을 때 불행하게 끝나지 않으려면 권력구조 개편 중심의 개헌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에게 시혜를 많이 받은 분"이라며 "여러 가지 확장성 면에서 좀 떨어지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 전 대표가 잘 판단하겠지만, 당의 승리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 되는 역할을 해야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하지 않고 있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불법·위헌을 밥 먹듯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대행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 "헌법재판소가 명확하게 판결로 확인했는데도 이런저런 핑계로 (마 후보자 임명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대표는 "(최 대행은) 법을 어긴 것뿐만 아니라 이 나라 최고 규범인 헌법을 명시적으로 어기고 있다"면서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질서 유지의 모범이 돼야 할 대통령 권한대행이 아예 대놓고 최선두에서 법률이 아니라 헌법을 어기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신속하게 헌법 절차를 준수하길 바란다"며 "엄중한 책임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앞서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7일 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 보류한 것에 대해 "국회의 재판관 선출을 통한 헌법재판소 구성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8인 재판관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권한쟁의심판의 인용 결정은 최 대행이 당장 따르지 않더라도 헌재에 강제 집행력이 없다.4일 국무회의에서 최 대행은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았다. 최 대행은 마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국무위원 간담회를 거쳐 "다양한 측면에서 여러 의견이 나왔고, 숙고해야 할 점이 많다는 데 동의했다"는 밝혔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여권 잠룡들이 책을 출간하며 대선 경쟁 조기 예열에 나섰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출판을 계기로 정치권에 복귀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도 출간을 예고했다.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홍대에서 자서전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 북콘서트를 개최한다.대표 사퇴 이후 77일 만에 공개적인 정치 행보를 재개한 한 전 대표는 '청년층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북콘서트 장소를 청년층이 많이 찾는 홍대로 정한 데 이어 6일에는 서울 마포구 신촌에서 열리는 '2025 대학생 시국 포럼'의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다.한 대표의 저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부터 12월 16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대표는 책에서 비상계엄 해제안 의결에 참여한 이유부터 탄핵에 찬성한 이유까지 속 깊게 털어놓으며 윤 대통령과 보수 지지자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르면 이달 중순 '다시 성장이다'라는 제목의 저서를 출간할 예정이다. 이명박 적 대통령을 예방하고 핀테크 스타트업들과 만나는 등 '광폭 경제 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오 시장은 책에서 선진국을 향해 나아가야 할 비전과 철학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오 시장이 책을 집필해 펴내는 것은 2019년 1월 이후 6년 만이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오 시장은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다시 성장할 수 있는 혁신동력을 찾고, 모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저서는) 서울시장 오세훈의 핵심 브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