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8개 병원·12개 소방서 참여…"응급환자 골든타임 놓치는 일 막을 것"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졌는데 움직이질 못하겠어요"
1일 낮 12시께 충북 청주시 휴암동에서 60대 남성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구급대원이 남성의 상태를 휴대폰 응급의료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에 입력하자 수용 가능한 병원 목록이 올라왔다.

구급대원은 이 중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을 선정해 신고가 접수된 지 5분이 채 안돼 환자를 이송했다.

"앱으로 응급실 찾는다" 충북 전국 최초 스마트응급의료 운영
전날까지만해도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환자 수용이 가능한 병원을 찾았어야 했는데 앱 덕분에 환자 이송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를 예방하고자 충북도가 전국 최초로 '스마트 응급의료 서비스'를 도입했다.

구급대원이 응급환자 상태, 신원정보 등을 앱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중증도를 분류해 119상황실과 병원에 해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서비스다.

수용 가능한 병원이 결정되면 환자 상태에 따라 원격 응급의료 지도도 이뤄진다.

병원을 찾지 못하면 시스템을 관리하는 오송 데이터지원센터나 충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가 개입해 조정자 역할을 한다.

국비와 도비 등 총 90억원이 투입돼 지난 3월 말 개발된 이 서비스는 2달간의 테스트 운영을 거쳐 이날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충북대병원을 포함 도내 18개 병원과 12개 소방서 특별구급대가 참여한다.

특별구급대는 응급환자 발생시 가장 먼저 출동하는 구급대다.

도는 2주간의 적응기간을 거친 뒤 일반 구급대에도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응급환자가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을 막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접 도시와의 협의를 통해 지역간 연계성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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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