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현장 설명회…"지배층 무덤 형태 변화 파악할 중요 자료"
경주 쪽샘지구서 신라 돌방무덤 첫 확인…"6세기 조성 추정"
신라 왕족과 귀족 무덤이 모여있는 경주 쪽샘지구에서 돌로 벽을 쌓아 방을 만든 형태의 무덤이 처음 확인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07년부터 조사 중인 쪽샘지구의 무덤 1천여 기(基) 가운데 최초로 돌방무덤(석실묘·石室墓)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돌방무덤은 판돌이나 깬돌을 이용해 방을 만들고 출입 시설을 갖춘 무덤을 뜻한다.

연구소가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와 함께 쪽샘유적 일대를 조사한 결과, 돌방무덤의 길이는 2.9m, 폭은 1.3m로 확인됐다.

무덤은 깬돌을 사용해 네 벽을 쌓아 방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방의 남쪽에는 오른쪽으로 치우친 듯한 무덤길이 조성돼 있었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경주 쪽샘지구서 신라 돌방무덤 첫 확인…"6세기 조성 추정"
또, 바닥에는 큰 돌로 경계를 만들어 4개의 공간을 만든 뒤 작은 자갈돌을 놓아 시신과 각종 부장품을 안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을 안치한 공간에서는 금동제 허리띠 장식과 철제 손칼 등 부장품이 출토됐다.

무덤 방의 서쪽 벽에서는 칼 모양의 몸통에 뾰족한 날이 있는 연장인 미늘쇠, 쇠도끼, 병 등이 나왔고 동쪽에서는 굽다리접시, 항아리 등이 발견됐다.

연구소는 "출토된 유물로 볼 때 6세기 중·후엽에 만든 무덤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6세기 이후 신라 지배층의 무덤 형태가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積石木槨墓)에서 돌방무덤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경주 쪽샘지구서 신라 돌방무덤 첫 확인…"6세기 조성 추정"
연구소는 시신은 묻지 않고 부장품만 넣은 부장곽도 함께 조사했다.

한 면의 길이가 2.3m 정도로 정사각형에 가까운 이 부장곽은 땅을 파고 나무 곽을 짜서 넣은 뒤 내부에 큰 항아리 등 여러 토기를 묻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사람은 묻지 않고 부장품만 넣은 특수한 용도의 시설로, 1천500년 전 대릉원 일원의 무덤군에서 행해졌던 제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2일 오후 3시 현장에서 그간의 성과를 설명하고 출토 유물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