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살에 그린 자화상…노작가의 자전 소설 '구름 관찰자'
"미지의 구름에 이끌려 나는 여기까지 온 것이 분명했다.

그것이 또 나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지는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
여든을 앞둔 노(老)작가가 젊은 시절 방황과 편력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 소설을 펴냈다.

김신운(79) 작가가 쓴 장편 '구름 관찰자'는 주인공 명준과 늘 함께하던 문학, 그 문학의 단초가 된 구름을 알려준 윤서희의 그림자를 배경으로 한다.

명준이 공군 복무 중 마주한 삶의 전기, 뒤늦게 진학한 신학대학 생활, 이혼 후 요양원에서 죽어간 어머니, 지방 도시 시장이었던 아버지의 갑작스러움 죽음 등을 원숙한 세계관으로 섬세하게 풀어낸 소설이다.

김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문학소년 시절부터 한 편의 성장소설을 쓰리라 생각했지만, 그동안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헤매다가 좋은 시절을 다 허송했다"며 "이 소설은 아직도 젊은 시절의 방황과 편력의 이야기에 사로잡힌 여든 살에 그린 나의 자화상일지 모른다"고 소개했다.

책은 광주문화재단 지역 문화예술 육성지원사업을 통해 발간됐다.

여든살에 그린 자화상…노작가의 자전 소설 '구름 관찰자'
전남 화순 출생인 김 작가는 197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장편 소설 '땅끝에서 며칠을', '청동조서', '율치연대기', '대필 작가', '소설과 구보 씨의 초대' 등을 발간했다.

제6회 광주 문학상(1984년), 제4회 한국 소설 작가상(2014년)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