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밀 25% 생산하는 허난성, 수확철 '이른 장마'로 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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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콤바인 운송 과도하게 단속…수확 적기 놓쳐 피해 키워"
중국 최대 밀 경작지인 허난성 일대에 많은 비가 내려 수확을 앞둔 밀이 썩고 싹이 트는 등 피해를 봤다고 극목신문 등 현지 매체가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엿새 연속 밀 경작지인 허난성 남부지역에 30∼80㎜의 많은 비가 내렸다.
허난성 농업농촌청은 "5월 말 기준으로 1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이른 장마'"였다며 "농경지에 물이 고여 수확을 앞둔 밀이 쓰러져 썩거나 싹이 트는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지난 23일부터 밀 수확에 들어간 허난에서는 이번 비가 시작되기 전 수확한 면적이 178만무(畝·1천200㎢)에 불과했다.
이후 수확 면적이 386만3천무(2천600㎢)로 늘었지만, 허난성 전체 밀 경작지 8천500만무(5만7천㎢)의 4.5%에 그쳤다.
경작한 밀 대부분이 수확이 안 된 가운데 비 피해를 봐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 전체 밀 재배 면적의 25%를 차지하는 허난의 수확 감소는 올해 중국의 밀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내년 농사용 밀 종자 공급 차질도 예상된다.
허난은 400만무(2천700㎢)의 밀 종자밭에서 연간 190만t(톤)의 종자를 생산한다.
이는 전국에 공급하는 밀 종자의 38%에 해당한다.
허난성 농업농촌청은 허난의 밀 종자밭 60%가 이번에 상대적으로 비가 덜 온 허난 북부에 분포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할 수 있지만, 올가을 파종할 밀 종자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관측했다.
허난성은 30일 비에 젖은 밀을 조속히 건조, 저장해 피해를 최소화하라며 2억위안(약 372억원)의 농업 지원 자금을 긴급 방출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에는 교통경찰이 밀 수확용 콤바인 운송을 제지해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NS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허난성 난양시 탕허현 고속도로 톨게이트 부근에 콤바인을 실은 트럭들이 긴 행렬을 이룬 채 멈춰선 가운데 경찰이 줄자로 트럭의 높이와 너비를 일일이 재는 모습이 담겼다.
농민들은 "수확철에 외지에서 콤바인을 임차해 들여와 밀을 수확해왔으며 지금껏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올해는 경찰이 외지 농기계 운송을 사전에 신고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고, 일일이 과적 여부를 단속해 과태료를 부과하며 100여대의 콤바인 운송 트럭 운행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3∼5일, 길게는 7일 동안 콤바인 운송 트럭들이 고속도로에서 발이 묶였다"며 "이 때문에 비가 오기 전 수확할 수 있었던 밀들이 물에 잠겨 쓸모없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농민들은 콤바인 한 대당 하루 100무를 수확할 수 있으며, 경찰의 방해가 없었다면 적어도 2천만㎡의 밀은 비가 오기 전 온전하게 수확할 수 있었다며 책임 추궁과 보상을 요구했다.
누리꾼들은 "재정난에 직면한 지방정부들이 과태료를 남발, 세입을 늘려왔다"며 "농민들을 상대로 '과태료 장사'를 하다 중앙 정부가 가장 중시하는 식량 피해를 키웠다"고 비난했다.
논란이 일자 뒤늦게 허난성 농업농촌청이 개입하면서 경찰은 콤바인 운송 트럭 통행을 허용했고, "농기계 운송 관련 가벼운 위반은 처벌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허난성 당국은 "제때 조치해 콤바인 운송 트럭 문제를 해결했으며, 밀 피해는 유례 없이 내린 비 때문이지, 경찰 단속과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일부 누리꾼은 "허난성 당국으로부터 콤바인 운송 트럭 제지 관련 글과 동영상이 사실과 다르다며 조속히 삭제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허위 정보 유포 혐의로 처벌하겠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중국 최대 밀 경작지인 허난성 일대에 많은 비가 내려 수확을 앞둔 밀이 썩고 싹이 트는 등 피해를 봤다고 극목신문 등 현지 매체가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엿새 연속 밀 경작지인 허난성 남부지역에 30∼80㎜의 많은 비가 내렸다.
허난성 농업농촌청은 "5월 말 기준으로 1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이른 장마'"였다며 "농경지에 물이 고여 수확을 앞둔 밀이 쓰러져 썩거나 싹이 트는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지난 23일부터 밀 수확에 들어간 허난에서는 이번 비가 시작되기 전 수확한 면적이 178만무(畝·1천200㎢)에 불과했다.
이후 수확 면적이 386만3천무(2천600㎢)로 늘었지만, 허난성 전체 밀 경작지 8천500만무(5만7천㎢)의 4.5%에 그쳤다.
경작한 밀 대부분이 수확이 안 된 가운데 비 피해를 봐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 전체 밀 재배 면적의 25%를 차지하는 허난의 수확 감소는 올해 중국의 밀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내년 농사용 밀 종자 공급 차질도 예상된다.
허난은 400만무(2천700㎢)의 밀 종자밭에서 연간 190만t(톤)의 종자를 생산한다.
이는 전국에 공급하는 밀 종자의 38%에 해당한다.
허난성 농업농촌청은 허난의 밀 종자밭 60%가 이번에 상대적으로 비가 덜 온 허난 북부에 분포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할 수 있지만, 올가을 파종할 밀 종자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관측했다.
허난성은 30일 비에 젖은 밀을 조속히 건조, 저장해 피해를 최소화하라며 2억위안(약 372억원)의 농업 지원 자금을 긴급 방출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에는 교통경찰이 밀 수확용 콤바인 운송을 제지해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NS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허난성 난양시 탕허현 고속도로 톨게이트 부근에 콤바인을 실은 트럭들이 긴 행렬을 이룬 채 멈춰선 가운데 경찰이 줄자로 트럭의 높이와 너비를 일일이 재는 모습이 담겼다.
농민들은 "수확철에 외지에서 콤바인을 임차해 들여와 밀을 수확해왔으며 지금껏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올해는 경찰이 외지 농기계 운송을 사전에 신고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고, 일일이 과적 여부를 단속해 과태료를 부과하며 100여대의 콤바인 운송 트럭 운행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3∼5일, 길게는 7일 동안 콤바인 운송 트럭들이 고속도로에서 발이 묶였다"며 "이 때문에 비가 오기 전 수확할 수 있었던 밀들이 물에 잠겨 쓸모없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농민들은 콤바인 한 대당 하루 100무를 수확할 수 있으며, 경찰의 방해가 없었다면 적어도 2천만㎡의 밀은 비가 오기 전 온전하게 수확할 수 있었다며 책임 추궁과 보상을 요구했다.
누리꾼들은 "재정난에 직면한 지방정부들이 과태료를 남발, 세입을 늘려왔다"며 "농민들을 상대로 '과태료 장사'를 하다 중앙 정부가 가장 중시하는 식량 피해를 키웠다"고 비난했다.
논란이 일자 뒤늦게 허난성 농업농촌청이 개입하면서 경찰은 콤바인 운송 트럭 통행을 허용했고, "농기계 운송 관련 가벼운 위반은 처벌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허난성 당국은 "제때 조치해 콤바인 운송 트럭 문제를 해결했으며, 밀 피해는 유례 없이 내린 비 때문이지, 경찰 단속과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일부 누리꾼은 "허난성 당국으로부터 콤바인 운송 트럭 제지 관련 글과 동영상이 사실과 다르다며 조속히 삭제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허위 정보 유포 혐의로 처벌하겠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