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마음을 위해…창작뮤지컬 '할란카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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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켄터키주 광부들 투쟁 다뤄…힘 있는 노래 인상적
류정한·안재욱·이홍기·박장현 출연…7월 16일까지 한전아트센터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이달 16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창작 뮤지컬 '할란카운티'는 지난 한 해 우리 사회를 관통한 '중꺾마'라는 구호를 다시 떠오르게 한다.
이 작품은 미국 켄터키주의 광산촌 할란 카운티에서 광산 회사의 횡포와 인종 차별에 맞서 투쟁하는 광부들의 이야기다.
1976년 미국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 '할란카운티 USA'를 모티브로 극작가 겸 연출가인 유병은이 쓴 이 연극은 2019년 초연을 한 뒤로 이번에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광산노조 부위원장 존은 동료들과 함께 업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파업에 나서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여기는 할란카운티, 노동자를 위한 마을'이라는 구호가 담긴 오프닝 곡이 끝나면 노동자들의 마음을 꺾어놓는 사건이 연이어 벌어진다.
노조 위원장의 의문스러운 피살은 광부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파업을 불법으로 몰아가는 회사의 압박에 광부들은 하나둘씩 투쟁을 포기하고 업무로 복귀한다.
존 역시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되며 광부들의 투쟁은 갈림길에 선다.
류정한, 안재욱, 이건명, 임태경이 연기한 존에게선 사회를 바꾸려 하는 인물의 고독이 진하게 느껴진다.
"왜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당신이어야만 하느냐"는 아내에게 그는 "나마저 포기하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말한다.
존의 투쟁은 그러나 힘을 보태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외롭지만은 않다.
이 중에 그룹 FT아일랜드의 이홍기와 골든차일드의 홍주찬, 가수 박장현과 배우 이병찬이 연기한 다니엘은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는 평범한 인물을 대변한다.
흑인 노예 라일리와 함께 인종 차별이 없는 곳으로 도망치다 우연히 할란 카운티에 머물게 된 그는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던 과거를 떠올리며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세상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마음속 두려움 때문"이라 노래하는 다니엘의 목소리가 울림을 준다.
소품과 무대 장치로 광부들의 생활을 실감 나게 묘사한 것도 눈에 띈다.
일종의 노동요인 '워크 송'을 부를 때 배우들은 무대 아래의 통로에서 곡괭이를 들고 걸어 나오며 노래를 시작한다.
일정한 박자의 음악과 계단을 활용한 안무는 살인적인 환경에서 기계처럼 일하는 광부들의 현실을 보여준다.
폭발 작업을 묘사할 때는 붉은 조명이 달린 턴테이블을 활용해 긴박감을 줬다.
유병은 연출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겨낼 수 없을 때 포기하고 대세에 따르기도 하지만 끝내 작은 용기를 내 이겨내는 인물들이 숨어있다"며 "그들의 편에 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연은 7월 16일까지.
/연합뉴스
류정한·안재욱·이홍기·박장현 출연…7월 16일까지 한전아트센터

이달 16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창작 뮤지컬 '할란카운티'는 지난 한 해 우리 사회를 관통한 '중꺾마'라는 구호를 다시 떠오르게 한다.
이 작품은 미국 켄터키주의 광산촌 할란 카운티에서 광산 회사의 횡포와 인종 차별에 맞서 투쟁하는 광부들의 이야기다.
1976년 미국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 '할란카운티 USA'를 모티브로 극작가 겸 연출가인 유병은이 쓴 이 연극은 2019년 초연을 한 뒤로 이번에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광산노조 부위원장 존은 동료들과 함께 업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파업에 나서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여기는 할란카운티, 노동자를 위한 마을'이라는 구호가 담긴 오프닝 곡이 끝나면 노동자들의 마음을 꺾어놓는 사건이 연이어 벌어진다.
노조 위원장의 의문스러운 피살은 광부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파업을 불법으로 몰아가는 회사의 압박에 광부들은 하나둘씩 투쟁을 포기하고 업무로 복귀한다.
존 역시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되며 광부들의 투쟁은 갈림길에 선다.

"왜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당신이어야만 하느냐"는 아내에게 그는 "나마저 포기하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말한다.
존의 투쟁은 그러나 힘을 보태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외롭지만은 않다.
이 중에 그룹 FT아일랜드의 이홍기와 골든차일드의 홍주찬, 가수 박장현과 배우 이병찬이 연기한 다니엘은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는 평범한 인물을 대변한다.
흑인 노예 라일리와 함께 인종 차별이 없는 곳으로 도망치다 우연히 할란 카운티에 머물게 된 그는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던 과거를 떠올리며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세상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마음속 두려움 때문"이라 노래하는 다니엘의 목소리가 울림을 준다.

일종의 노동요인 '워크 송'을 부를 때 배우들은 무대 아래의 통로에서 곡괭이를 들고 걸어 나오며 노래를 시작한다.
일정한 박자의 음악과 계단을 활용한 안무는 살인적인 환경에서 기계처럼 일하는 광부들의 현실을 보여준다.
폭발 작업을 묘사할 때는 붉은 조명이 달린 턴테이블을 활용해 긴박감을 줬다.
유병은 연출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겨낼 수 없을 때 포기하고 대세에 따르기도 하지만 끝내 작은 용기를 내 이겨내는 인물들이 숨어있다"며 "그들의 편에 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연은 7월 16일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