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故 공병우·故 윤한식·故 전민제 등 4인에게 헌정
과학기술유공자에 대통령 증서 수여…"국가가 부모 대신 칭찬"(종합)
생명현상 핵심인 단백질 합성과정에 관여하는 전달 RNA(tRNA) 구조를 최초로 밝힌 김성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 등 4명이 대통령 명의 과학기술유공자 증서를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헌정식'을 열고, 지난해 유공자로 지정된 이들에게 증서를 전했다.

지난해에는 김 교수와 세벌식 한글타자기를 발명한 고(故) 공병우 한글문화원 원장, 아라미드 섬유 국산화에 일조한 고 윤한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대한석유공사 설립과 울산 정유공장 건설을 이끈 고 전민제 전엔지니어링 대표 등 4명이 지정됐다.

행사에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조완규 과학기술유공자 회장, 유공자 가족 및 유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대 화학과 학·석사를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 그곳에서 연구 활동을 해온 김 교수는 "국민학교밖에 나오지 못한 아버님, 어머님이 제가 해외를 나간다고 했을 때 어떤 생각으로 믿어주셨는지 모르겠지만 보내주셨다"며 부모님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도 없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해외에서 살면서 이런 인정을 받게 되니 국가가 부모님을 대신해서 칭찬해 주는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공 원장의 손자인 공요한 씨는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의사로 활동하실 땐 환자분과 사랑에 빠져 어려운 분을 치료해주시고 시각장애인 재활에도 힘쓰셨고, 한글과 사랑에 빠졌을 때는 한글 기계화와 과학화, 전산화에 열정을 쏟으셨다"며 "사랑한다는 말은 쑥스러워서 하실 줄 모르셨지만, 삶 자체가 사랑인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이날 헌정식에서는 유공자들의 업적을 기리고 돌아보기 위한 헌정강연과 좌담회 등이 진행됐다.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과학기술인을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해 예우·지원하고 있다.

2017년 처음 32명을 지정한 이후 2018년 16명, 2019년 12명, 2020년 9명, 2021년 8명, 2022년 4명 등 총 81명을 헌정했다.

올해는 유공자 지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에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된 4명 업적을 정리한 '대한과학기술유공자 공훈록'도 발간돼 대학, 도서관, 학회 등에 책자로 배포한다고 과기정통부는 밝혔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과학기술유공자분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며 "이들의 고귀한 업적을 기리고 보전하여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사회문화를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유공자에 대통령 증서 수여…"국가가 부모 대신 칭찬"(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