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한 초교서 86명 의심 증상…식약처, 전국 어린이집 점검 앞당겨

초여름을 앞두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매년 이맘때 찾아오는 불청객인 식중독 발생도 점차 늘고 있다.

기온 상승에 우려 커지는 '식중독'…학교급식 철저한 관리 필요
27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 사례는 이튿날까지 86명으로 집계됐다.

발생 당일 오전 11시 30분께 학생 16명이 복통 등의 증세를 호소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날 53명이 증상을 보였고, 이틀째인 26일 33명이 늘었다.

현재까지 병원에 입원한 학생은 없다.

첫날 증세를 호소한 학생 중 일부는 "오전에 마신 우유 맛이 이상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우유 급식을 중단했고 관할 보건소는 칼, 도마, 행주, 음용수 등에서 검체를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다음 주에는 위탁 급식을 할 예정인데 급식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보건당국과 협의해 조사를 면밀히 진행하고 유증상자 추가 발생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에는 안산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6월 12일 첫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이후 원생과 가족 등 97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고, 이 중 18명은 합병증인 용혈성 요독 증후군(일명 햄버거병) 진단을 받고 투석 치료까지 받았다.

당시 유치원생들은 유치원 측의 급식 위생 관리 소홀로 인해 장 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된 급식을 먹고 탈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접수된 식중독 의심 신고는 총 198건으로, 최근 5년 같은 기간에 비해 병원성대장균,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등 세균성 식중독균에 의한 신고가 증가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어린이집·영유아 시설을 중심으로 식중독 발생이 증가하자 식약처는 당초 6월로 계획했던 전국 어린이집 집단급식소 6천600여곳을 대상으로 한 정기 점검을 한 달가량 앞당겨 이달 한 달간 실시하고 있다.

식약처는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 식재료·조리기구 세척·소독, 조리도구 구분 사용 및 날음식·조리음식 구분, 보관온도 준수 등 식중독 6대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