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탕한 남성 판타지"…블랙핑크 제니 '디 아이돌' 혹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드라마는 퇴행했고, 엉덩이 노출 없이는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다."
그룹 블랙핑크 제니의 첫 연기 도전작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HBO 오리지널 시리즈 '디 아이돌'(The Idol)에 대한 미국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트의 리뷰 중 일부다.
이 매체 외에도 미국을 대표하는 또 다른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도 "릴리 로즈 뎁의 얼굴에 체액이 묻은 장면이 담긴 리벤지 포르노 사진, 얼음을 이용한 음란 행위, 나이트클럽을 소유한 사기꾼, 사악한 할리우드 아첨꾼 등이 샘 레빈슨의 '디 아이돌' 1, 2회를 가득 채웠다"며 "남성들의 판타지를 늘여 놓은 것 같다"고 혹평했다.
'디 아이돌'의 연출자 교체 소식을 전하며 성착취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했던 롤링스톤 역시 "예상보다 더 최악"이라며 "끔찍하고 잔인하다"고 평했고, 뉴욕타임스도 "강간 판타지"라고 전했다.
'디 아이돌'은 떠오르는 팝 아이돌을 둘러싼 관계들과 음악 산업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 캐나다 출신 팝 슈퍼스타 위켄드(The Weeknd·아벨 테스파예)가 제작하고 HBO '유포리아'의 샘 레빈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본래 미국 음악 산업의 여성 차별과 여주인공의 성장기로 기획됐지만, '너무 여성적 관점'이라는 이유로 여성 감독인 에이미 세이메츠에서 남성 감독인 샘 레빈슨으로 제작 도중 교체됐다.
제작 과정의 잡음에도 불구하고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으면서 화제를 모았지만, 상영 직후부터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은 10개 매체가 이 작품에 준 점수를 바탕으로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는데, '디 아이돌'은 26점이라는 매우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북미 영화 정보 사이트 로튼 토마토도 신선도 지수 100% 만점 기준으로 27%를 줬다. 통상 로튼 토마토 지수가 60% 이하면 졸작이란 의미의 '썩은 토마토'로 분류된다.
'제니의 데뷔 드라마'로 홍보되고, 제니 역시 칸 영화제에도 참석하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에 임하고 있지만, 그의 분량은 "특별출연 정도"라는 반응도 나온다. 상영회에서 공개된 1, 2회에서 제니는 회당 5분가량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롤링스톤은 "K팝 슈퍼스타 제니를 캐스팅한 것은 레빈슨 감독에게 가장 큰 이득이었다"며 "그러나 제니의 출연 분량이 거의 없고 스토리에서도 중요하지 않은 역할을 맡아 제작진의 불평이 나왔다. 제니는 고작 3∼4줄의 대사를 소화했다"고 전했다.
다만 샘 레빈슨 감독은 작품과 관련한 논란에 "때때로, 혁명적일 수 있는 것들은 너무 지나칠 수 있다"고 답했다.
제니는 "샘 레빈슨의 작품을 매우 오랫동안 좋아하고 있었다"면서 음악 산업에 관한 이야기에 매료됐다며 "이 역할에 뭔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자신이 되고 용감해질 기회라고 생각했다. 훈련하거나,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샘은 내가 그냥 나 자신이 되기를 원했다"며 "이전엔 이런 경험을 해본 적 없다. 마치 나를 위해 벽을 부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그룹 블랙핑크 제니의 첫 연기 도전작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HBO 오리지널 시리즈 '디 아이돌'(The Idol)에 대한 미국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트의 리뷰 중 일부다.
이 매체 외에도 미국을 대표하는 또 다른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도 "릴리 로즈 뎁의 얼굴에 체액이 묻은 장면이 담긴 리벤지 포르노 사진, 얼음을 이용한 음란 행위, 나이트클럽을 소유한 사기꾼, 사악한 할리우드 아첨꾼 등이 샘 레빈슨의 '디 아이돌' 1, 2회를 가득 채웠다"며 "남성들의 판타지를 늘여 놓은 것 같다"고 혹평했다.
'디 아이돌'의 연출자 교체 소식을 전하며 성착취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했던 롤링스톤 역시 "예상보다 더 최악"이라며 "끔찍하고 잔인하다"고 평했고, 뉴욕타임스도 "강간 판타지"라고 전했다.
'디 아이돌'은 떠오르는 팝 아이돌을 둘러싼 관계들과 음악 산업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 캐나다 출신 팝 슈퍼스타 위켄드(The Weeknd·아벨 테스파예)가 제작하고 HBO '유포리아'의 샘 레빈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본래 미국 음악 산업의 여성 차별과 여주인공의 성장기로 기획됐지만, '너무 여성적 관점'이라는 이유로 여성 감독인 에이미 세이메츠에서 남성 감독인 샘 레빈슨으로 제작 도중 교체됐다.
제작 과정의 잡음에도 불구하고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으면서 화제를 모았지만, 상영 직후부터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은 10개 매체가 이 작품에 준 점수를 바탕으로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는데, '디 아이돌'은 26점이라는 매우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북미 영화 정보 사이트 로튼 토마토도 신선도 지수 100% 만점 기준으로 27%를 줬다. 통상 로튼 토마토 지수가 60% 이하면 졸작이란 의미의 '썩은 토마토'로 분류된다.
'제니의 데뷔 드라마'로 홍보되고, 제니 역시 칸 영화제에도 참석하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에 임하고 있지만, 그의 분량은 "특별출연 정도"라는 반응도 나온다. 상영회에서 공개된 1, 2회에서 제니는 회당 5분가량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롤링스톤은 "K팝 슈퍼스타 제니를 캐스팅한 것은 레빈슨 감독에게 가장 큰 이득이었다"며 "그러나 제니의 출연 분량이 거의 없고 스토리에서도 중요하지 않은 역할을 맡아 제작진의 불평이 나왔다. 제니는 고작 3∼4줄의 대사를 소화했다"고 전했다.
다만 샘 레빈슨 감독은 작품과 관련한 논란에 "때때로, 혁명적일 수 있는 것들은 너무 지나칠 수 있다"고 답했다.
제니는 "샘 레빈슨의 작품을 매우 오랫동안 좋아하고 있었다"면서 음악 산업에 관한 이야기에 매료됐다며 "이 역할에 뭔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자신이 되고 용감해질 기회라고 생각했다. 훈련하거나,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샘은 내가 그냥 나 자신이 되기를 원했다"며 "이전엔 이런 경험을 해본 적 없다. 마치 나를 위해 벽을 부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