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김창길 사진기자가 인문 에세이집 '당신이 뉴욕에 산다면 멋질 거예요'를 출간했다. “당신이 뉴욕에 산다면 멋질 거예요!” 미국 사진작가 윌리엄 클라인은 1956년 자신의 사진집 『뉴욕』에 그렇게 적었다. 하지만 사진집을 열어보면 전혀 다른 장면들이 펼쳐진다. 이 책의 표지에 실린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처럼 고독한 풍경은 아니다. 시궁창에 처넣고 싶은 구깃구깃한 사진들이다. 그의 사진집을 본 뉴요커들은 “이건 뉴욕이 아냐, 쓰레기야”라고 이구동성으로 비난했다. 하지만 파리지앵은 그의 사진에 매료되었다. 도대체 사진이 뭐길래 사진에 대한 반응이 이렇게 극명하게 차이가 날까?사진은 시간을 멈추게 하는 마법이 있다. 우리는 사진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초월해 과거의 순간들을 다시 경험할 수 있다. 그 과거의 순간에는 삶의 풍경들이 오롯이 담겨 있어 우리는 지나간 추억과 만날 수 있다.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사진은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나가는 순간을 영구적으로 기록한다. 도로시아 랭은 “사진은 내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즉, 사진은 언어의 한계를 넘어선다.이 책은 세계적으로 이름이 난 사진작가 윌리엄 클라인, 박노해 주명덕, 강운구 등 18명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책이다.독자들은 사진작가 18명의 사진들을 통해 삶의 풍경을 관통하는, 기억과 마음을 응시하는 인문학적 에세이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시간만 된다면 국내보다는 해외로 떠나야죠. 우리나라에서 그 돈 주고 여행하기엔 너무 아까운 것 같아요."지난 삼일절 연휴에 베트남 다낭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30대 직장인 정모 씨는 "바가지 물가 생각하면 국내 여행 경비도 해외여행만큼 드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씨의 말처럼 매년 끊이질 않는 바가지요금과 서비스 품질 논란에 국내 여행 선호도가 매년 낮아지고 있다.20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선 항공 승객(출발 기준)은 423만962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97만9336명) 대비 1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제선 항공 승객은(출발·도착 기준)1572만3924명으로 전년(1445만6334명) 동기 대비 8.8%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업계 관계자는 "1~2월은 동계 성수기로 겨울방학을 이용한 해외여행객이 몰리는 시기"라며 "올해는 1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연휴가 길어지면서 수요가 더 높았다"고 말했다.지난 1월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전년 동월(277만명) 대비 7.3% 늘어난 297만명으로 집계됐다. 설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내수 진작'을 취지로 지정한 임시공휴일에 많은 국민이 해외여행을 선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설 연휴(1월24일~2월2일)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행객 중 국제선 이용객은 217만6469명으로 전체 여행객의 99.3%에 달했다. 3월은 각급 학교 개학·개강으로 국내외 여행 모두 수요가 줄어든다. 비수기에 접어드는 셈이다. 다만 1~2월처럼 국내 여행 수요가 해외여행 대비 낮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본격적인 봄꽃 개화가 시작되면서 한국인 인기 벚꽃 여행지인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많을 것이
<2017 미슐랭가이드 서울>이 2016년 11월 출판된 이후 약 10년 동안 한국의 음식 문화에 수많은 문화 접변이 있었다. ‘많이 먹는 시대’에서 ‘제대로 먹는 시대’로 먹거리 생활양식이 변하면서 한식 미슐랭 레스토랑의 인지도가 올라갔다. 이런 흐름에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는 레스토랑과 셰프에 팬덤을 만들면서 미식 문화 현상에 기폭제가 되었다.전 세계에 걸쳐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은 작년 기준 약 3650곳 정도다. 1스타 레스토랑은 약 3000곳, 2스타는 약 500곳 그리고, 3스타는 약 150곳이다. 레스토랑을 미식 문화의 이정표로 만들기 위해 매년 셰프들은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음식과 철학을 접시에 담아낸다. 지난 2월 한국의 레스토랑들도 한 차례 별들의 전쟁을 치렀다.한식의 매력에 푹 빠진 호주 출신 ‘조셉 리저우드(이하: 조셉 셰프)가 오너 셰프로 있는 <에빗(EVETT)>이 미슐랭 2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외국인 관점에서 한식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재료를 연구하며, 창의적 해석으로 한식 다이닝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에빗>을 방문했을 때, 조셉 셰프는 점심 시간대 마지막 손님을 배웅하는 중이었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그의 푸른 눈은 두릅, 청어, 산나물, 된장 같은 한식 재료를 얘기하면서 호기심 가득한 어린이의 눈망울로 변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명인들을 찾아뵙고, 직접 재료를 공수하러 돌아다니며 한국의 맛과 멋을 발굴하는 모습은 장인 같았다. 미슐랭 2스타 승격 후 어떤 비전으로 <에빗>을 이끌어갈지 그의 청사진과 함께 조셉이 만든 음식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소믈리에 ‘야니스 페럴’도 함께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