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자극적인 재미만 추구한다는 통념에서 벗어나 예술적인 창작 도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미술관에서 게임 전시물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5일 '게임사회' 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취재진을 만난 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은 이같이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오는 9월까지 서울관에서 여는 '게임사회'(Game Society) 전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스미스소니언 미술관이 소장한 게임 및 게임을 소재로 한 현대미술 작품 30여 점을 전시하는 자리다.
관람객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번 전시에 넥슨은 올해 초 출시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출품했다.
최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이 '게임'을 전면에 내세운 전시를 한다고 들었을 때 반가웠다"며 "한국산 게임도 함께 전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20년 역사를 지닌 '카트라이더'의 최신 작품 '드리프트'도 함께 소개하면 어떻겠냐고 추천했다"고 말했다.
게임은 지난해 문화예술진흥법이 개정되며 애니메이션·뮤지컬과 함께 당당한 예술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최 관장은 이와 관련해 "현대미술 분야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게임의 형식을 차용하거나, 게임 그 자체를 소재로 쓰는 등 이미 게임을 예술의 일부로 받아들였다"며 "현대미술가 중에서도 프로그래밍 언어나 게임 엔진을 잘 다루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에 따른 게임 업계 차원의 더 많은 호응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 관장은 "게임 업계는 그간 게임을 예술보다는 산업이나 비즈니스 위주로만 다뤄 오지 않았나 싶다"며 "어떻게 방대한 게임 데이터를 보존하고, 게임 특성에 맞는 전시 공간을 기획하고, 예술로서의 게임을 발전시킬지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넥슨컴퓨터박물관과 같은 박물관이 '예술로서의 게임'을 가르치는 교육 공간이 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최 관장은 "학생들에게 사회공헌 차원에서 게임 제작을 가르칠 때도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한 게임을 만들도록 장려한다"며 "넥슨이 시범 서비스 중인 게임 기반 콘텐츠 창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이런 교육에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