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한은'에 채권금리 일제히 상승…3년물 연 3.480%(종합)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25일 시장이 이창용 한은 총재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에 반응하면서 국채와 회사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0.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480%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597%로 9.5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9.9bp, 10.1bp 상승한 연 3.498%, 연 3.554%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3.623%로 8.5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7.3bp, 7.5bp 상승해 연 3.606%, 연 3.566%를 기록했다.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9.7bp 오른 연 4.280%, 신용등급이 BBB-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9.9bp 상승한 10.669%였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3.75%로 2bp 올랐고,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3.97%로 보합세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이미 시장이 예상한 결과였으나, 이 총재가 자신을 제외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전원이 최종금리가 3.75% 수준이 될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을 자극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제로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여지는 크지 않지만, 연내 인하 가능성 또한 확실치 않다고 보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서 이번 금통위를 통해 금리 인하 시점이 빠르지는 않을 것이란 점을 다시 확인할 가능성이 크고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면서 금리가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된 바 있다"며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 선물을 순매도하면서 채권 금리의 상승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지속해서 강조한 것처럼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둘러서 채권을 매입해야 할 이유가 크지 않고, 특히 장기채의 경우 더욱 그렇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이날 금통위가 열리기 전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논의할 가치가 있다고 언급한 것도 채권금리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됐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직전 국회에서 경제수석이 추경을 언급하자 적자국채 발행 부담이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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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일(오후ㆍ%) │ 전일(%) │ 전일대비(b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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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년) │ 3.513 │ 3.464 │ +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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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년) │ 3.554 │ 3.453 │ +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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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년) │ 3.480 │ 3.378 │ +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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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년) │ 3.498 │ 3.399 │ +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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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0년) │ 3.597 │ 3.502 │ +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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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0년) │ 3.623 │ 3.538 │ +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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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0년) │ 3.606 │ 3.533 │ +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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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0년) │ 3.566 │ 3.491 │ +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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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안증권(2년) │ 3.551 │ 3.461 │ +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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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무보증3년) │ 4.280 │ 4.183 │ +9.7 │
│ AA-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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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 91일물 │ 3.75 │ 3.73 │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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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