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일 LG아트센터서 '연(Kites)'·'사바(SAABA)' 공연
카트린 할 예술 감독 "한국 관객 만나게 돼 기뻐"
'빅히트 협업 제안' 받은 예테보리 댄스컴퍼니 "모든 작품이 도전"
스웨덴의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가 오는 26∼2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처음으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유럽 최고의 현대 무용단 중 하나로 꼽히는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는 20개국 38명의 무용수로 구성된 무용단으로, 주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무대를 선보여왔다.

이 무용단의 카트린 할 예술감독은 공연을 앞두고 24일 LG아트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는 유럽에서 활동 중인 유수의 현대무용단 가운데 선두에 있는 그룹으로, 북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며 "현재 전 세계 투어를 진행 중이며 한국에서 공연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할 감독은 아이슬란드 무용단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연출가로 2016년부터 예테보리 댄스컴퍼니를 이끌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벨기에 출신 안무가 다미안 잘레의 '연'(Kites)과 이스라엘 출신 안무가 샤론 에얄의 '사바'(SAABA)를 선보인다.

독특한 비주얼과 혁신적인 움직임으로 알려진 안무가 잘레는 '연'에서 무대에 2개의 경사로를 배치한다.

무용수들은 2개의 경사로를 끊임없이 오가며 하늘을 나는 연처럼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선보인다.

'사바'에서는 무용수들이 자신의 영혼을 꺼내는 듯한 안무를 통해 취약성을 표현한다.

할 감독은 "두 작품 모두 인생이 가진 위태로움, 취약성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모든 창작물은 새로운 도전"이라며 "도전은 작품을 새롭고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라고 말했다.

두 작품에 참여하는 무용수 발레리아 쿠즈미카는 "'연'에는 달리는 동작이 많아 신체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고, 이치노세 히로키는 "두 작품 모두 감정이나 느낌에 중심을 두고 있다.

새롭고 신선한 방식으로 관객에게 최면을 거는 작품"이라고소개했다.

'빅히트 협업 제안' 받은 예테보리 댄스컴퍼니 "모든 작품이 도전"
예테보리 댄스컴퍼니는 매년 전 세계에서 1천200∼1천300명의 무용수가 입단 지원서를 내는 다국적 무용단이다.

한국인 현대무용가 김다영도 내년부터 예테보리 댄스컴퍼니에 합류할 예정이다.

할 감독은 "다국적성이 다양성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며 "무용수 각자가 다양한 문화적인 배경을 작품에 가져오기에 집단으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할 감독은 K팝 기획사 빅히트와의 인연도 들려줬다.

그는 "굉장히 유명한 K팝 기획사로부터 뮤직비디오를 같이 만들자고 제안받은 적이 있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흐지부지됐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며 웃었다.

그가 언급한 K팝 기획사는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다.

무용수 히로키도 "11살 때 K팝 기획사의 오디션을 봤는데 노래가 부족해 무용수가 됐다"며 "K팝을 지금도 즐겨 듣는데 한국 관객들을 만나게 되어 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빅히트 협업 제안' 받은 예테보리 댄스컴퍼니 "모든 작품이 도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