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라면업계의 라이벌인 농심오뚜기 주가 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K라면’이 전 세계로 수출되면서 농심은 최근 1년간 50% 넘게 상승한 데 비해 오뚜기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농심은 24일 3.86% 오른 43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엔 43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농심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50% 넘게 올랐다. 경쟁사인 오뚜기 주가는 이날 0.44% 상승한 45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 24일 종가(45만500원)와 거의 같다.

두 업체 주가의 이런 차이는 해외 매출 비중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농심의 올 1분기 북미 지역 매출은 17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늘었다. 중국, 아시아, 호주 등까지 합한 농심의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30.7%를 차지한다.

오뚜기도 해외 매출을 늘리고 있지만 농심을 따라가진 못하고 있다. 1분기 북미, 베트남, 중국, 뉴질랜드 등 해외법인 매출 합산액은 505억원으로 1분기 전체 매출(8568억원)의 5.8% 수준에 그쳤다. 환율도 수익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농심은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 환산 매출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