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 한 화학원료 보관 창고에서 지게차가 철제 구조물을 들이받으면서 유독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났다.

평택 화학원료 보관 창고서 유독물질 유출…인명피해 없어
24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9분께 "화학원료 보관창고에서 드럼용기에 담겨 있던 위험물이 유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사고는 창고 내부를 운행하던 고소지게차가 철제 랙(선반)을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창고 외벽이 선반과 함께 무너지면서 선반에 올려져 있던 200ℓ짜리 드럼용기 약 60개가 밖으로 쏟아졌으며, 이 중 3개가 파손돼 디메틸아세트아미드 등 유독물질 150ℓ가 유출됐다.

이날 사고로 직원 A(41) 씨가 화학물질이 피부에 닿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유독물질이 아니어서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가 접수되자 소방당국과 평택시는 흡착포 등을 이용해 오후 7시 38분께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일부 직원은 업체 측의 부당한 업무 지시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직원은 "창고 안에는 천장과 바닥에 센서가 설치돼있고, 고소지게차는 이를 통해 지정된 경로에 따라 움직인다"며 "여러 대의 지게차가 투입되면 센서가 오작동을 일으켜 사고가 나기 쉬운데 이번 사고 당시에도 2대가 운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시각도 오후 4시 50분께였는데 안전관리 책임자 등이 현장을 방치해 1시간가량 지난 뒤 신고가 접수됐다"며 "관계당국의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