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이적의 단어들
▲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 윤영인 지음.
'가왕' 조용필의 뒤엔 언제나 그의 밴드 '위대한 탄생'이 있었다.

조용필의 55년 가수 생활을 함께한 백 밴드 '위대한 탄생'의 궤적과 음악 세계를 담은 책이 나왔다.

저자인 윤영인 고산미디어 대표는 전 서울종합예술대학교 실용음악학부 겸임교수이자 한양대 콘서바토리 실용음악 교수, 한국레코딩뮤지션협회 회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윤 대표는 밴드 '위대한 탄생'을 "대중음악을 고전음악의 반열에 올려놓은 조용필의 역사를 함께한 단체"라고 소개한다.

이어 "정식 이름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이지만 마치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이라고 들릴 정도"라며 밴드의 존재가 '가왕' 조용필의 탄생에 결정적이었음을 조명한다.

1974년 '조용필과 그림자'라는 이름으로 처음 결성된 '위대한 탄생'은 1980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꾼 뒤 녹음실과 체육관, 방송국, 해외 공연 등 조용필의 모든 음악 활동을 함께 해왔다.

시대에 따라 멤버 교체는 있었지만 언제나 남다른 테크닉과 사운드로 조용필의 음악적 성과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활약했다.

처음 기타리스트로 음악을 시작한 조용필은 평소 "'밴드'는 내 음악 인생을 규정하는 키워드 중 하나"라고 말하며 밴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책은 옛 공연 사진과 방송 내용, 조용필과 주변인의 증언 등을 통해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50여년 역사를 연대별로 총망라한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궤적이 우리나라 대중음악사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의미까지도 들여다본다.

북코리아. 208쪽.
[신간]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이적의 단어들
▲ 이적의 단어들 = 이적 지음.
싱어송라이터 이적이 첫 산문집을 냈다.

신간 '이적의 단어들'은 노래 '달팽이', '왼손잡이', '하늘을 달리다' 등으로 사랑받은 이적이 3년에 걸쳐 완성한 산문집이다.

평소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재치 있는 문장력과 아이디어를 선보여온 이적은 책에서 101개의 낱말을 골라 이를 주제로 한 짧은 글들을 엮어냈다.

"어린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갈 날이 낼모레"라는 할머니의 한탄에서 다 합해 고작 닷새에 불과한 '인생'의 덧없음을 발견하고, 한때 무엇보다 귀하고 감동적인 선물이었던 마스크 한 장의 의미를 통해 쉬지 않고 변하는 '가치'의 본질을 돌아본다.

"끌어안지 않고 기타를 칠 방법이 있을까.

끌어당겨 어루만지고 쓰다듬으면 오래 함께한 반려동물처럼 조용히 갸르릉대는 기타를."처럼 '기타'에 대한 감상에서는 삶의 슬픔과 고통까지 모두 끌어안아야 음악이 흘러나올 수 있다는 그의 음악적 철학도 엿볼 수 있다.

"술은 첫 두 잔이 가장 행복하다/ 이후는 그 기분을 유지하려 애쓰는 짠한 발버둥."('술')과 "싫은 사람과는 같이 일하지 않아도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는 상태."('성공')와 같이 짧은 두어 문장으로 폐부를 찌르기도 한다.

산문의 형식을 하고 있지만 노랫말을 연상시키는 단어와 상상력은 시나 소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김영사. 224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