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노르웨이 글로벌 보건 홍보대사인 존 아른 로팅겐 박사,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진 카세야 아프리카질병통제센터 사무총장, 하르바스 바르보사 범미보건기구 국장, 옹예쿵 싱가포르 보건부 장관.
왼쪽부터 노르웨이 글로벌 보건 홍보대사인 존 아른 로팅겐 박사,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진 카세야 아프리카질병통제센터 사무총장, 하르바스 바르보사 범미보건기구 국장, 옹예쿵 싱가포르 보건부 장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지역거점형 백신제조협력체(RVMC)' 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했다고 23일 밝혔다.

RVMC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나타난 백신 공급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출범한 국제 협의체다. 이번 행사는 제76차 세계보건총회 기간에 맞춰 진행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범미보건기구(PAHO) 등 국제 공중보건 비영리기구 대표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부 장관, 싱가포르 보건부 장관 등 각 국가의 보건정책 수장들이 참석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회사의 '글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RVMC의 목표 달성을 위한 보완 사항 및 선결 조건을 제언했다.

글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는 SK바이오사이언스 신사업 전략의 하나다. 백신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을 해외 정부 및 협력사에 이전해 각 지역에 맞는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의 국가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안 사장은 "이 프로젝트는 백신 제조시설이 없는 지역에서 백신 공급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추진된다"며 "자체 백신 생산을 위한 제조역량, 공정개발 플랫폼, 기술력과 전문성을 모두 이전한다"고 설명했다.

RVMC의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선결 조건도 제시했다. 그는 "지역 거점의 명확한 정의 합의 및 적합한 국가 선정, 지역 거점 차원의 통합된 규제시스템 구축, 국제기구의 선제적인 자금지원 구조 및 선구매 시스템 확보 등 국제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이번 토의의 참석자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은 기업들이 확신을 갖고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