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15분께부터 약 15분간 서울 광진구·송파구·강남구 등에서 반지름 5∼10㎜ 크기의 우박이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와 함께 내렸다./사진=트위터 캡처
기상청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15분께부터 약 15분간 서울 광진구·송파구·강남구 등에서 반지름 5∼10㎜ 크기의 우박이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와 함께 내렸다./사진=트위터 캡처
서울, 경기 일부 지역에서 우박이 내리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 20분 기준 대기 불안정 영향으로 서울과 경기 하남·여주 등에는 싸락 우박이 관측됐다.

우박은 저녁 7시께부터 30분가량 지속됐으며, 1㎝가 넘는 크기도 발견됐다. 앞서 서울, 경기 일부 지역에서 소나기가 예상됐는데, 소나기와 함께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천둥과 번개도 동반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여름을 앞두고 무슨 우박이냐"면서 "황당하다"는 반응이 줄을 이뤘지만, 우박은 초여름과 초가을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여름에는 우박이 만들어지더라도 떨어지면서 모두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을 보면 최근 5년간 우박은 봄(3∼5월)에 0.8일, 가을(9∼11월)에 0.4일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여름과 겨울은 각각 0일이다.

이번 우박은 황사와 함께 한반도로 내려와 상층에 머무는 찬 공기가 원인으로 꼽힌다. 낮 동안 지면에서 데워진 공기가 상층의 찬 공기와 만나 대기가 불안정해졌고, 그 속에서 물방울이 얼어붙은 것.

일부 지역에만 우박이 내리는 건 지형 영향이 크다. 땅에 떨어지는 거리가 멀면 중간중간 따뜻한 공기를 만나 녹아 비가 되지만, 지대가 높을 경우 떨어지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우박으로 쏟아지게 된다.

기상청은 23일에도 일부 지역에서 우박이 떨어지는 곳이 있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