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총리, 한·獨 인연 고려한 尹대통령 배려에 사의
김건희·獨 에른스트 여사는 "한국 문화재 반환 협력"
獨총리 방명록 서명 때 배경에 '파독간호사 작가' 노은님 작품(종합)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정상회담 현장에는 '파독 간호사 출신 화가'로 유명한 고(故) 노은님의 작품이 걸려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숄츠 총리가 방명록에 서명할 때 배경에 걸려있던 그림 한 점이 노은님 작가의 1984년작 '지구의 어느 구석 아래서'라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물고기, 사슴, 토끼, 새 등 평범한 자연 대상을 주로 다루면서 어린아이의 그림처럼 꾸미지 않은 천진한 눈과 소박한 기술을 보여준다.

숄츠 총리는 설명을 들은 뒤 "그림이 정말 아름답다"며 양국의 인연을 고려한 윤 대통령의 배려에 사의를 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숄츠 총리 부인 브리타 에른스트 여사는 이날 환담하고 한국 문화재 반환을 포함해 문화 교류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김 여사는 에른스트 여사가 이날 한국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고 한 데 대해 "한반도 분단의 현실을 생생히 보여주는 장소"라면서 분단의 아픔을 딛고 통일을 이룬 독일을 평가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김 여사는 독일과 논의 중인 문화재 반환과 관련, "독일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국 문화재 관련해 양국 전문기관 간 공동 출처조사 등 구체적인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른스트 여사는 "독일 정부가 문화재 반환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계속 협의해 나갈 뜻을 밝혔다.

이어 김 여사와 에른스트 여사는 다양한 문화 교류를 통해 한-독일 우호 관계가 더욱 심화하기를 바란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김 여사는 에른스트 여사에게 올해 양국 간 교류 14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獨총리 방명록 서명 때 배경에 '파독간호사 작가' 노은님 작품(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