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천거 인물 재수 끝에 최종 낙점 가능성 높아
민주당 "낙하산 반쪽 총장 우려, 혁신안에도 반해"

김영환 충북지사가 천거한 인물이 재수(再修) 끝에 충북도립대학교 총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드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도립대 총장 임명 놓고 '김영환 코드인사' 논란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22일 논평을 내 "도립대 총장 임명 과정은 꼼수로 가득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충북도 지방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는 지난 19일 회의를 열어 도립대 신임 총장 1순위 후보자로 김용수(63) 서울산업진흥원 상임이사를 추천했다.

김 지사가 인사위 결정을 그대로 수용하고, 지방공무원법과 교육공무원법 등에 따른 결격사유가 없으면 김 상임이사는 도립대 8대 총장으로 임명된다.

이를 두고 민주당 충북도당은 "김 상임이사는 김 지사가 천거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라면서 "김 지사의 '우격다짐 낙하산 인사'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상임이사가 한 차례 총장 공모에서 탈락했던 전력을 문제 삼았다.

김 상임이사는 지난해 11월 도립대 총장 1차 공모에도 지원했으나, 총장추천위원회 심사에서 탈락했다.

당시 도립대 총추위는 학교에 재직 중인 교수 2명을 추천했지만, 도 인사위가 모두 '부적격' 판정을 내리면서 재공모 절차를 밟았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도는 전례 없이 총추위 추천 후보 2명을 부적격 처리하고, 2차 공모에 나서 '낙하산 논란'에 불을 지폈다"며 "김 상임이사를 임명하면 임기 반쪽짜리 총장이 되는데, 이는 김 지사의 도립대 혁신안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가 주도하는 도립대 혁신위원회는 '정년퇴임 3년 이내 교수들 명예퇴직 유도' 등이 담긴 혁신안을 내놓은 바 있다.

사실상 62세 이상 교수들에게 퇴직을 권고한 셈이다.

도립대 총장 임기는 4년간 보장되지만, 1961년생인 김 상임이사는 65세 정년에 이르는 2026년 2월 말까지 2년 6개월로 임기가 짧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도립대 총장 임명은 이제 김 지사의 마지막 선택만 남았다"며 "지금이라도 공정과 상식, 도민의 눈높이와 기대에 맞게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도 지난 18일 논평을 통해 "변화와 혁신의 기로에 서 있는 도립대에 투명하지 못한 인사는 결국 혁신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원칙과 절차를 준수한 공정한 인사로 논란을 종식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연합뉴스